오늘은 꼭 좋은 시 볼 수 있다면
다향 茶香 1 / 재희 차 화로 작은 불씨 살려 사랑을 담고 있다 살아가는 이유를 살아가는 그 맛을 알려 주던 사람 오감의 끝에 남는 그 달콤함 숱한 고뇌 후에 느낄 수 있다는 다향茶香 지워낼 수 없는 그리움의 향 오늘도 그날처럼 감미로운 향기가 조금씩 조금씩 내 입술을 덮쳐온다. * 더보기 : 글벗과 詩人의 마당 | - Daum 카페
이별 여행 / 재희 빛나던 푸른 청춘 있었지 주머니 속 동전 서 푼에도 행복했던, 풋풋한 봄을 사랑했었지 한여름 폭풍우도 두렵지 않아 가을이 오기까지는 아직 먼 줄 알았지, 아ㅡ, 새벽 창가에 만월滿月 피고 지고 옷깃을 여미는 밤, 별들의 속삭임, 가을이 여행을 간다. 만산홍엽 滿山紅葉 훌훌 벗어 놓고 소백小白의 등에 올라 운해
빈들에 바람이 불면 / 재희 참새들의 파티가 끝나고 텅 빈 늦가을 들판에 바람이 불면 고개 숙인 허수아비 유일한 벗 짝 잃은 외기러기 한 마리, 나는 갈바람 산산히 부는 빈 들판을 가로질러 걷기를 좋아합니다. 사연 많은 허수아비 푸념도 실연당한 외기러기 슬픔도, 들녘의 바람은 다 안고 품어 세월을 재촉하고 흰 구름 바람결에 흘러간
11월의 연서 / 재희 소리 없이 다가와 방 문고리에 달그림자만 걸쳐도 가슴이 두근거린 가을밤, 떨리는 가지 끝을 붙잡고 아스라이 또 하루를 살아가는 마지막 남은 잎새 하나, 차마 안쓰러워 안부를 묻기도 미안한 계절. 11월의 연서에 가슴은 내내 두방망이질을 해댄다 밤은 비에 젖고 나는 그리움에 젖어. * 더보기 : 글벗과 詩人의 마당
찬바람이 그대에게 불어온다면 / 로버트 번스 저 너머 초원에서, 찬바람 그대에게 불어온다면 나 그대 감싸드리렵니다 바람 부는 쪽에다 내 외투를 막아 놓으렵니다 혹시 잔인한 불한당 같은 풍파가 그대에게 몰아쳐도, 내 가슴 그대의 안식처가 되어 모든 괴로움을 함께하렵니다 어둡고 황량한, 거친 황야에 있다 해도 그대와 함께라면 사막도 나에게는 낙원입니다 혹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에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반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11월의 시(詩) / 재희 11월의 아침은 단풍잎 사이로 편지를 쓰듯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풀잎 끝에 맺힌 이슬처럼 어제의 번잡함은 한 줌 햇살에 고요히 사라지고, 가을 향 담은 따뜻한 찻잔을 들면 기척도 없이 그리운 이름 하나 살며시 가슴에 스며든다. 11월의 아침은, 기억도 바람도 쉬어가는 시간. 붉게 물든 시작 앞에서
https://suno.com/s/In33DqiP7sMERPqx 긴 그림자 들판 끝에~ 하오의 역이 서 있네~ 하늬바람 불어오면~ 그리움이 밀려온다~ 가슴 속에 감춰왔던~ 따스한 추억의 노래~ 가을 햇살 번져오면~ 눈시울이 젖어든다~ 은빛잎이 흩날리며~ 그대 모습 스쳐간다~ 산들바람 속삭이며~ 추억 따라 흘러간다~ 코스모스 손 흔들던~ 그 간이역 언덕 위
책갈피 속의 바람 / 재희 책장을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낙엽의 숨결, 그 속에 묻어온 지난 계절의 향기. 문장과 문장 사이에 조용한 나의 가을을 담아본다. 책갈피 속 바람처럼 잠시 머물다 떠나가는 오늘 가을은 묵독의 시간, 침묵으로 더 깊은 대화를 하는 계절, 잘 익은 하루를 책갈피에 끼워 넣고 또 한 페이지를
어머니의 가을 / 재희 분주하던 손길을 멈추고 감나무 가지 끝에서 잠시 쉬던 눈길, 그마저도 금세 바람 속에 흩어진다. 그저 익어가는 것들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살며시 손을 내밀 뿐이었다. 당신의 가을은 멈춤이 아니라 끝까지 다 쓰고 가는 계절이었다는 것을. 말 한마디에도 온기를 담던 사람, 문풍지를 대신한 간살문에 곱게 물든 단풍잎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푸시킨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사랑은 아직도 내 영혼 속에서 완전히 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 사랑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어떻게든 당신을 슬프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말없이, 희망도 없이, 때로는 두려움으로, 때로는 질투로 괴로워하며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토록
별빛같은 친구에게 / 재희 별빛은 늘 멀리 있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것만으로도 밤하늘이 외롭지 않잖아. 너도 그래. 멀리 있어도, 자주 보지 못해도 내 마음속에 언제나 반짝이는 존재야. 가을이 더 깊어지면 우리 따뜻한 차 한 잔 앞에 두고 천천히 나눈 이야기들이 그리워질지도 몰라. 그때쯤엔, 잠깐이라도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었
https://m.cafe.daum.net/mani-afa/WQiz/130?svc=cafeapp 그대를 그리워하는 법 / 김연식 시를 쓴다는 일은 내 마음을 송두리째 들키는 일 같다. 가슴 한켠 감추어 두었던 보따리를 풀어놓는 일이니까. 삶이 벅차거나, 혹은 슬퍼 울었던 기억조차 다시 떠올리기 싫은 이야기들이 마음을 흔든다. 내 삶의 어딘가를 보여주는 일,
원점으로 돌아가서 / 재희 가을비 젖은 낯선 거리 한 걸음, 두 걸음 무심히 지나쳤던 계절의 한 조각 끝에 아주 멀리 떠난 줄 알았던 그 이름, 저기 가을비 내리는 거리에 서 있네요 조용한 빛 하나 그 사이로 흐르는 비에 젖은 음악 그리고 그리움 다시 피어나는 숨결로 나는 오늘, 처음처럼 선다. 그리고 다시 한 걸음, 이 자
“시는 의미가 아니라 존재로 읽히는 것.” -김춘수-
"저의 시 노래입니다" https://suno.com/s/OF3ISs7FamxBiI9o
올개심리의 추억 / 재희 물오른 감잎 하나가 문득 내 어깨에 내려앉았다. 말없이도 계절은 내 안의 굽은 길을 따라 흐른다. 다 젖지도, 마르지도 못한 기억들. 그사이에 나는, 아직 무르익지 못한 마음을 두 손 모아 쓸어본다. 그늘도 빛도 서로를 닮은 채 엉켜 있는 계절, 나는 그 속에서 잊히는 법을 배우며 더 깊어지는 것을 배
**가장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꽃은 춤추는 법을 찾습니다.** 대지는 꽃으로 웃고, 꽃잎으로 감사를 속삭입니다. ** 꽃은 이웃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그저 피어날 뿐입니다. ** 자연은 꽃의 색깔로 기쁨을 물들입니다. ** 당신의 영혼이 야생화처럼 자유롭고, 밝고, 생명력 넘치는 모습으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꽃은 자연이 얼마나 연약하면서도 강력한지를
시월 아침에 / 재희 시월의 아침은 나뭇잎 사이로 편지를 쓰듯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풀잎 끝에 맺힌 이슬처럼 어제의 번잡함은 한 줌 햇살에 조용히 사라지고, 가을 향 담은 따뜻한 찻잔을 들면 기척도 없이 가슴에 스며드는 그리운 이름 하나, 시월의 아침은 기억도 바람도 쉬어가는 시간. 붉게 물든 시작 앞에서 삶은 잠시 시가
https://m.cafe.daum.net/mani-afa/WQiz/93?svc=cafeapp 말없이 떠나간 당신은 내게 바람이었습니다. 원망스러워도 당신이 자꾸만 생각나요. 당신이 지나간 시간 속에 다소곳이 피어난 제비꽃 앞에 앉아 가녀린 꽃을 바라보며 나는 당신 생각해. 이른 아침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은 당신이 흘렸던 눈물인 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