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꼭 좋은 시 볼 수 있다면
<우리아의 천국 > 우리아의 천국은 천국에서도 지옥이었을꺼다 차라리 눈멀어 보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천국이 천국이었을텐데 년 놈은 웃으며 저만큼 멀어져가고 있다 .
<칼이 없는 천국> 장군 우리아가 다윗과 같이 꽃길을 걷고있는 밧세바를 만났다 우연히 천국 공원 산책로에서 우리아는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했다 지금 자기 손에 칼이 없는것을 맨손 주먹쥐고 업드려 맨땅에 이마 박으며 기도했다 울면서 .
<삶> 노랑꽃 폈던 자리엔 노랑꽃 하얀꽃 폈던 가지엔 하얀꽃 떨어지는 꽃잎은 바람 따라가고 나비는 팔랑 팔랑 꽃 찿아간다 .
<자리바꿈> 자리바꿈하는 세상살이에서 민들래 꽃씨는 하늘을날고 손자를 안은 할아버지는 웃는다 앞니가 빠진것도 잠깐 잊고 웃는다 아주 활짝 웃는다
목련꽃이 필때면 / 재희 목련꽃이 피는 그날이 오면 말하지 못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연분홍 숨결이 되어 바람의 귀에 먼저 닿겠지. 겨울을 건너온 시간들은 모두 침묵의 언어였고 기다림은 늘 나보다 한 발짝 앞에서 봄을 예감했어. 차마 부르지 못한 이름 하나 가슴안에서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지 그 흔적 위로 꽃잎처럼 내려앉는 햇살은
이제는제발 모두같이웃음꽃피는 만개꽃이됩시다 성투하세요 ~♡
<애쓰지말자 > 행복해 보일려고 행복해하지 말자. 그냥 행복하자 지금 이대로 .
<젊음> 이쁘다. 정말 꽃처럼 이쁘다. 아니 . . . 꽃보다 더 이쁘다 . 꽃보다 먼저 시들어 귀하고 소중한 젊음이
<복꼴복 > 아까는 없던 주차 자리가 왜 ㅡ 왜 지금은 이리도 많냐. 땡볕에 쇼핑카트 밀고간다 주차장 맨 끝으로 왠 놈의 주차장은 왜 또 이리도 넓으냐 .
<분장실> 오래전에 이혼한 전처의 딸을 만났다 우연히 길에서 서로 어색했다 조명꺼진 무대 ㅡ 지워지는 분장처럼 . . . 아직도 내 딸일까 . . . .
개구리 쥐 닭 토끼 이런것들도 한세상 살면서 행복 했을까 남에 먹이로 살면서 오늘도 만원 버스에 찡겨 출근을 한다 토끼가 쥐가 개구리가 나도
봄소풍 날 비가온다 하루 온종일
바람 불어 풍경이 흔들리는건 그건 어쩔수없는거다 법당 처마 풍경이라도 어쩔수없는거다 매달려있는 한은 어쩔수없는거다
늙은이의 백날보다 귀한 젊은이의 하루 내게도 있었던 그 하루 . . .
겨울 잔상(殘像) / 재희 창가에 휘날린 하얀 눈처럼 세상은 아직 할 말이 많은가 보다 말보다 길었던 침묵 속에서 눈송이들은 천천히 방향을 잃었지. 나란히 걷던 발자국은 어느 지점에서 혼자가 되었고 그 위로 다시 눈이 내려 이별마저 포근히 덮어 주었다. 담장 아래 녹지 못한 눈처럼 마음 그늘에 남아 있는 빛의 흔적 창가의 냉기처럼
세월 / 바이런 세월이 나의 정열을 억눌러서 얼마쯤 조용해진 것 같으나 영영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닙니다 그대를 향한 강물 범람하지만 영원히 넘칠 수만은 없습니다 거칠게 뛰는 가슴을 지닌 그대 어찌 그리 나와 똑같이 닮았습니까 그대 가슴의 홍수가 가라앉듯 내 정열도 잠잠해졌습니다 홍수의 숱한 자국을 남기고는 지금 다시 옛날처럼 되돌아와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대
시는, 말을 더하는 게 아니라 말이 없어도 남는 걸 믿는 거라고. ♡♡ 시라는 건 말을 더하는 기술이 아니라 말이 사라져도 버티는 감정을 믿는 것.
답답한 갈증의 눈물이 흐른다 누구도 알아보지 않는다 나혼자 흐느낀다 누군가 나의 샘을 찾는다 그라도 목을 축이고 갈증을 벗어난다면 그걸로 만족하리라
무정한 사랑이여 / 호라티우스 ( 고대 로마 시인이다) 무정한 사랑이여! 내 사랑의 불길을 제어할 수 있음에도 세월이 지나 오만한 그대의 마음에 뜻하지 않은 백발이 돋아나 눈썹 가까이 휘날리고 있는 머리 카락을 짧게 잘라 없어질 때, 장미꽃보다도 더 붉고 어여뿐 불그레한 볼이 갑자기 변한 리그리누스여! 핏기 없는 창백하고 시든 얼굴이 되어 거울을 마주할 때
아무도 모르게 마음 속 동굴 동굴 안의 나에게 노크한다 노크한 사람은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