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꼭 좋은 시 볼 수 있다면
기계가 손댈 수 없는 담장밑 돌틈에 숨어 피어 있는 노랑꽃을 본다
시장 입구 찐빵 가계 꺼멍 무쇠솥에서 하얀김이 연기 처럼 올라오고 군고구마 리어카 불씨가 가끔 붉게 숨을 쉰다 한밤중 찹싸아--알떠억~~ 골목을 떠돌던 조금은 처량했던 목소리 오늘 처럼 추운 밤이면 들려온다 그 소리가 . . .
찾고 싶은 내 사랑 / 재희 너무나 사랑해서 아픈 기억 그래서 더 아름다운 추억 그대를 숨이 막히도록 사랑해서 끝내 놓지 못했던 날들 그리워 베갯잇이 젖도록 눈물이 흘러도 돌아서 가는 임의 발길이 힘들까 가슴에 삼킨 서글픈 내 사랑 보고파 꽃피는 봄이 오면 더욱 사무쳐 달래지 못한 그리움 앞세워 길을 나섭니다 그대 흔적을 찾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집을 찾고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공인중개사분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봄날> 유치원 아이들 봄 소풍 가며 재잘대듯 새싹은 그렇게 쉴 새 없이 돋아나고 햇살이 눈부시게 간지러운 민들레꽃은 노랗게 숨 넘어가며 웃는다 두 팔 크게 벌리고 깔깔대며 웃는다
<야간 편의점> 무인도에도 전기가 들어오네 혼자만 깨어있다 환하게 불을 켜고
슬퍼하는 사람 아무도 없는 장레식장에서 뜨끈한 설렁탕을 먹었다 맛있었다 향은 산자들을 위해 타오르고 있었다
[3월의 시 詩] 서툰 희망 / 재희 메마른 가슴 비집고 올라온 연둣빛 한 줄기, 그 여린 숨결이 오래된 편지처럼 따뜻해서 마음 깊이 접어 둔 이름들을 하나씩 펼쳐 보게 한다. 개울은 맑은 목소리로 겨울의 기억을 흘려보내고, 가지 끝 망설임도 천천히 눈을 뜬다 삼월은 말없이 다가와 아직은 서툰 희망으로 우리의 어깨를 두드린다.
<고장난 자동차> 길 가장자리에 비껴 세워놓은것같이 혼자 사는 아는 이가 소파에 누워 숨이 멎어있다 티비를 켜 놓은 채 구급차와 경찰이 왔다 흰 천에 덮안 그는 아파트 복도를 들것에 실려 가고 있다 상황보고를 마친 뒤 살아있던 티비를 끄고 경관은 방을 나갔다 문 잠기는 쇳소리가 빈방을 가득히 채운다 방이 너무 넓다
<천국> 그늘 없이 밝은 빛만있는 기쁘기만한 천국 그렇게 매일 매일이 설날이면 그 설날이 그 설날일까 몰라 ,
<풍년초 담배> 사는게 별건가 그냥 살아가는거지 ㆍㆍㆍ 길들여져 모양변한 연장같은 손으로 담배 말아 입에 물으며 시골 할아버지가 던지듯 무심히 말한다, 풍년초 담배연기는 하늘로 올라 퍼진다
<인연의중간> 사는데 무슨 이유가있나 내가 모르는 어디에서 부터 내가 알수없는 어디론가로 이어지는 인연의중간 그 어디쯤에서 난 이쪽과 저쪽을 힘들게 잡고있는 아무렇지도않은 그냥그런 사슬고리 하나인걸 사는데 무슨 이유가있나 난 그냥 그런 사슬고라 하나뿐인걸 ㆍ ㆍㆍ ㆍ
푸른 시절 / 재희 별빛 잠든 밤 창가에 조용히 꽃비 내리면 가슴을 타고 흐르는 노래가 있었지요 꿈속에 무지개를 만나던 날 마음속 영영 시들지 않는 한 송이 꽃이 피었습니다. 아, 그이 앞에서 차마 꺼내지 못했던 그 한마디 먼 훗날, 별이 되어 시가 되고 흘러가는 노래가 되어 다시 바람으로 만나지는 그 시절. * 더보기 : 글벗
<왜사냐 > 글쎄 , 모르겠다 넌 왜사냐 손끝이 따가워져 꼬집어 잡았던 꽁초를 튕겨 버렸다 해는 아직 중천이고 내가 타야할 버스가 오고있다 빈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혼자된 할아버지들이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는다 창밖 화단엔 봄 개나리 활짝 펴있는데 혼자된 할아버지들은 그냥 신문들만 본다
<봄소풍> 국믹학교 봄소풍날 비가왔다 하루종일 김밥은 젖어서 못먹게됬다 우리학교 소풍날은 꼭 비가왔었다 소사 할아버지가 용이되는 미꾸라지를 정말 때려죽였었었나보다
죽어서 가는 천국 바람과 구름이면 충분하다 더는 쥘 필요가 없으니
축복받은 고양이가족이 배부른 감사의 기도를 올릴 때 쥐 구멍속에 숨어 울고있는 어미쥐는 무슨 기도를 어떻게 해야할까 둘 다 허나님이 지으신건데 어쩌겠어 팔자가 그런걸 달래면. 뺐겨야지 어미쥐는 울다가 울다가 잠이 들었다
산사의 풍경소리 / 주선옥 먼 회랑을 돌아 이제야 님의 뜰아래 섰습니다 무명으로 눈 가린채 정처없이 걸어와 닿은곳 진작에 녹이지 못한 지독한 삶의 고해들 긴 해 그림자에 스며 애증으로 앉혀 온 딱정이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던 처마끝 물고기의 노래 바람향내 그윽히 품은 청아한 하늘 휘파람 소리 아상으로 녹슬은 검은 때 한점씩 향사뤄 떼어 냅니다.
담쟁이 (저의 시집 2권에서) 당신을 만나러 가는 것이 험난해도 괜찮습니다 오르고 또 올라도 힘들지 않습니다 그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괜찮아요 물 한 모금 흙 한 줌 없는 가파른 곳이어도 무섭지 않습니다 당신을 향해 간다는 희망이 있으니 지치지 않습니다 기다림도 충분하게 행복이란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까마득히 지나온 세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