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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풍경소리 / 주선옥
바보라서 편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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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풍경소리 / 주선옥


먼 회랑을 돌아 이제야
님의 뜰아래 섰습니다

무명으로 눈 가린채
정처없이 걸어와 닿은곳
진작에 녹이지 못한
지독한 삶의 고해들

긴 해 그림자에 스며
애증으로 앉혀 온 딱정이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던
처마끝 물고기의 노래

바람향내 그윽히 품은
청아한 하늘 휘파람 소리
아상으로 녹슬은 검은 때
한점씩 향사뤄 떼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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