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꼭 좋은 시 볼 수 있다면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잊지 말고 생각하세요/ 알프레드 드 뮈세 잊지 말고 생각하세요, 만일 운명이 나를 그대로부터 영영 떼어 놓거든 내 슬픈 사랑을 생각하세요 헤어진 그 시절을 생각하세요 내 마음이 살아 있는 동안은 내 마음 그대에게 말하겠습니다 " 잊지 말고 생각하세요" 하고 잊지 말고 생각하세요, 차디찬 땅 속에 내 찢어진 마음이 잠들거든 잊지 말고 생각하세요, 쓸쓸한 꽃잎
나의 계절 나의 꽃 사랑은 이렇게 왔다가 가는 것인가 불처럼 타오르다 떠나는 게 사랑인가 4월의 마지막 밤 쓸쓸히 내리는 비는 가슴을 적시고 있다 피지도 못할 사랑 목마른 짐승처럼 길목에 서서 곁에 오기만 기다리던 봄은 그다지 질척이지도 못한 채 비 몇 방울 슬쩍 뿌리고 지나가고 말았다 성질 급한 목련이나 벚꽃처럼 빠른 것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길옆
얼굴 배고픈얼굴을본다. 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배고픈얼굴은있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어머니의얼굴은 ? 색임에틀림이없겠지만저사내아버지 의얼굴은잘생겼을것임에틀림이없다고함은저사내아버지는워낙 은부자였던것인데저사내어머니를취한후로는급작히가난든것임 에틀림없다고생각되기때문이거니와참으로아해라고하는것은아 버지보담도어머니를더닮는다는것은그무슨얼굴
남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내 마음 평온을 위해서이고 남을 배려하기 전에 내가 내 마음에게 배려할 수 있음을 배웠으니 감사할 뿐이다. 부디 오늘도 타인의 위한 감정에서 벗어나 오직 내 감정에 충실하여 살아갈 수 있는 오늘이기를 바라본다. 수현 낙서.
밤의 노래 정막한 가운데 인광처럼 비치는 무수한 눈 암흑의 지평은 자유에의 경계를 만든다 사랑은 주검의 사면으로 달리고 취약하게 조직된 나의 내면은 지금은 고독한 술병 밤은 이 어두운 밤은 안테나로 형성되었다 구름과 감정의 경위도에서 나는 영원히 약속될 미래에의 절망에 관하여 이야기도 하였다 또한 끝없이 들려오는 불안한 파장 내가 아는 단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황동규 사람 모여 사는 곳 큰 나무는 모두 상처가 있었다. 흠 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 입은 마음의 상처, 오후내 저녁내 몸속에서 진 흘러나와 찐득찐득 그곳을 덮어도 덮어도 아직 채 감싸지 못하고 쑤시는구나. 가만, 내 아들 나이 또래 후배 시인 랭보와 만나 잠시 말 나눠보자. 흠 없는 혼이 어디 있으랴?
곱다 참으로 곱다. 푸른 하늘도 곱고 뜬구름도 곱기만 하고 논밭에 익어가는 곡식들도 싱그럽고 곱기만 하다. 여름날의 뜨거운 태양도 고맙고 바람 한 점도 없는 햇살에도 고맙고 땡볕 바다 출렁임조차도 고맙고 모래사장 솔가지에 밟히는 느낌조차도 감미롭다. 수현낙서
너를 잃고 / 김수영 늬가 없어도 나는 산단다 억만번 늬가 없어 설워한 끝에 억만 걸음 떨어져있는 너는 억만개의 모욕이다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꽃들 그리고 별과도 등지고 앉아서 모래알 사이에 너의 얼굴을 찾고 있는 나는 인제 늬가 없어도 산단다 늬가 없이 사는 삶이 보람있기 위하여 나는 돈을 벌지 않고 늬가 주는 모욕의 억만배의 모욕을 사기를 좋아하고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이만큼 했으면... 지금으로도 만족해야지 싶다. 열심히 했으니깐.. 지금으로도 된 것 같아. 더 욕심내면 안 될 쯤이니 만족하자. 이쯤에서.. 지금으로 딱 좋아. 할 수 있는 최대치의 행복이니깐... 주어진 것에 감사하자. 수현낙서. 쥔 것에서 흡족하기.
상처가 남지 않는 날이 있으랴. 하루하루 일상 중에 즐겁고, 좋은 일만 있을까나 그래도 간혹 한숨지으면서 살다가 환하게 웃는 날 있어 행복을 느끼고 살맛 있는 날 있으니 이것이 사는 낙이지 싶지. 그렇게 짜증에. 투정에…. 눈물에…. 하소연하는 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다 삶에 있어 더불어 가며 살아가는 조건이 아닐까, 싶다. 수현낙서…. “ 일상 중 한껏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벼랑 끝 뿌리가 드러난 소나무나 아스팔트 귀퉁이 시름하는 잡초나 죽음이 엄습해 오는 병자가 살고자 하는 모습은 닮아있다 눈을 떠 휘청이는 다리에 힘을 모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긴 호흡 토해내는 사람 모습은 슬프지만 위대하다 비좁고 험준한 틈 연약한 촉수를 들이미는 잡초에 느껴지는 힘의 의미는 골수까지 파고들어 육신은 희망을 품으
분명한 이유 없이 그냥이라는 말로 대신할 때가 있잖아 하고픈 말대신에 부끄러워 그냥~~ 하며 슬쩍 말하게 될 때가 그럴 때가 있잖아. 딱히 할말없이 아무련 이유도 없이 그냥이라는 단어로 같이 하고플 때가 있고 슬쩍 끼워 넣게 될 때가... 그런 맘이 있어서 오늘도 하게 되네. 그냥이라는 이유로 낙서한 줄 하고 가는 거....... 수현 낙서. "
기분 좋게 한잔 술을 마시고 싶었는데 결국은 눈물 떨구는 청승으로 술잔 기울인 자리. 술 한잔 넘기는 줄 알았는데 씨발~~~~~~~ 되지도 않는 욕지거리만 내뻗는 술자리. 한잔 한잔 따르다 보니 한 병으로 취할 줄 알았는데 어째 정신만 말짱해지네. 오늘도 즐거운 술자리보다는 욱하는 마음에 결국 술잔에 인생쓴맛만 삼키는 꼴이다. 수현낙서.
셸리/ 종달새에게 우리는 앞뒤를 바라보며 지금 없는 것을 그리워하는 법 진심의 웃음에도 어떤 괴로움은 차 있고 가장 감미로운 노래는 가장 슬픈 생각을 전하는 노래
하루하루 하고픈 일들이 비누풍선이 되어 하늘가로 가로지르고 그렇게 쌓인 한 달이 썰물 밀물 되어 흘려 또 그런 하루들로 풍선을 부었지.. 하루의 소망했던 것들을 차곡차곡 담아두기도 했고 한 달이란 동그란 숫자들이 채워지는 날 부푼 날갯짓도 바람 빠진 연이 되어 허공을 가로질려 날아가도 그렇게 그런 날로 매김질 했던 날들로 채워서 365일로 탑을 쌓아
살다 보면 그래 달빛 아래 허름한 옷을 걸친 생각에 잠긴 이를 보면 옆에 앉아 함께 고독을 즐기고 싶더라 무엇을 생각할까 무엇을 고민하는 것일까 어떤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우리는 모두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외로워한다. 무게가 클 수 록 고개 숙여지는 각도가 커진다는 것일 뿐 그리고 술잔의 숫자가 많아지고 고민의 중력을 못 이겨 비틀거린다 의식을
신록(新綠) /서정주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닢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한번 나-ㄹ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닢은 떨어져 나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폴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나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말세의 희탄(欷歎)/ 이상화 저녁의 피 묻은 동굴 속으로 아, 밑 없는 그 동굴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거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가을의 병든 미풍의 품에다 아, 꿈꾸는 미풍의 품에다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나는 술취한 몸을 세우련다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오늘. 대단한 것 아니해도 괜찮은 나로 살아가는 건 네가 응원해 주고 힘이 되어주는것에 오늘도 잘 버텨내는 중 고마워. 네가 나에게 가르쳐준 사랑만으로 살아가는 하루 하루. 행복할 수만 없다 해도 괜찮은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는 이유는 네가 내편이 되어주고 네가 믿어주는 것으로 내 하루가 행복할 수 있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