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는 손쉽게 잡아내더니 '2부 꼴찌'를 만나 무너졌다. 프리미어리그(PL) 1위 리버풀이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리버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플리머스의 홈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FA컵 32강 에서 플리머스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리버풀은 PL 1위 달리고 있는 팀인 반면 플리머스는 챔피언십(2부리그) 24위로 3부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이다. 당연히 모두가 '골리앗' 리버풀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와 버질 반 다이크 등 핵심 선수들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제외하며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플리머스에 일격을 맞으며 무릎 꿇고 말았다.
아르네 슬롯 감독 의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루이스 디아스-디오구 조타-페데리코 키에사, 트레이 뇨니-엔도 와타루-하비 엘리엇,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 조 고메즈-자렐 콴사-제임스 맥코넬, 퀴빈 켈러허가 선발로 나섰다.
플리머스는 3-4-2-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무스타파 분두, 칼럼 라이트-라이언 하디, 모슈츠 푸샤츠-다르코 가비-아담 랜들-매튜 소리노라, 훌리오 플리게제로-니콜라 카티크-막심 탈로비에로프, 코너 하자드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플리머스는 일단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 기회를 엿봤다. 리버풀에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11분 부상 복귀전을 치른 고메즈가 다시 부상으로 쓰러진 것. 그는 결국 아이작 마바야와 교체됐다.
플리머스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2분 분두가 박스 안으로 전진하던 도중 리버풀 수비와 뒤엉키며 넘어지면서 슈팅하지 못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리버풀은 깊게 내려 앉은 플리머스의 수비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전반 36분 맥코넬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에게 막혔다.
플리머스가 반격했다. 전반 41분 박스 안으로 스로인을 길게 던져 넣으며 변수를 노렸다. 가비가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대이변이 시작됐다. 후반 8분 플리머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앨리엇이 박스 안에서 팔을 들고 있다가 핸드볼 반칙을 저지르고 말았다. 키커로 나선 하디가 깔끔하게 공을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플리머스가 오히려 1-0으로 앞서 나가게 됐다.
리드를 내준 리버풀은 더욱더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10분 키에사가 우측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살짝 벗어났다. 급해진 슬롯 감독은 후반 13분 마바야를 빼고 다르윈 누녜스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오히려 플리머스가 추가골을 뽑아낼 뻔했다. 후반 16분 세트피스에서 카티크가 머리로 떨궈준 공이 하디에게 흘렀다. 하디는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키퍼 발에 맞고 골대를 때렸다.
리버풀은 이후로도 거세게 몰아쳤지만, 끝내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 27분 디아스의 슈팅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고, 후반 43분 골키퍼가 나온 상황에서 맥코넬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경기는 플리머스의 1-0 깜짝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리버풀의 4관왕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리버풀은 지난 7일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4골을 퍼부으며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그 덕분에 대회 결승에 올랐고, PL 에서도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만큼 3관왕과 4관왕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2부 최하위 플리머스에 덜미를 잡히며 FA컵 조기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리버풀이 플리머스에 패한 건 무려 69년 만이다.
사실 내용 면에서 밀린 경기는 아니었다. 리버풀은 75%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과 슈팅 14회, 빅찬스 3회를 기록하며 플리머스를 압박했다. 그러나 끝내 플리머스의 끈질긴 조직력과 하자드의 선방쇼를 이겨내지 못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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