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쿨셉이는 중앙이 어울렸음.

[야옹기사]

쿨셉이는 윙어라기에는 속도가 너무 느림. 그래서 콘테는 쿨셉이 토트넘 이적 첫시즌 때,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 시키면서 미끼로 써서 상대 수비 쏠리게 만든 다음 케인이나 손흥민 쪽으로 전환패스 넘기는 역할을 맡기는 식으로 활용했지. 하지만 당시에는 오히려, 아예 중앙에 배치되면 별로였음. 왜냐, 이전에는 선수 본인이 중앙에서 뛰는 걸 싫어했다지.

우선 좌우밸런스가 나빠서 주발인 왼발 의존도가 높고, 의외로 거친 몸싸움을 싫어했고, 무엇보다 빠른 판단이 잘 안되고 생각보다 시야가 좁아서 박스 앞 밀집 지역에서 연계 플레이를 해야만 하는 경우엔 패스 타이밍 놓치거나, 침투하는 선수 못보고 볼을 쓸데없이 끄는 버릇이 있었음. 그걸 선수 본인도 알고 있었고.

하지만 최근, 특히 이번 시즌에는 좀 다름. 시야가 좀 넓어졌고,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는 애매했던 등지는 플레이의 몸빵 역시 전보다 나아짐. 연계 플레이 역시 콘테 때와는 좀 더 빠르고 간결하게 잘 해주고 있고. 애초에 쿨셉이의 공격에서의 센스는, 요즘 말하는 크랙이라기 보다는 예전 명칭으로 판타지스타에 가까운, 공간예측 능력이 있는 선수라 상당히 좋은 편이거든.

클래식한 10번이라기 보다는 9.5번 타입의, 꽤 괜찮은 선수가 된듯. 이번 시즌 쿨셉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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