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시리즈 42경기 중 준우승 기록만 보면,
삼성 11회, 두산 9회, 한화(+빙그레) 5회, SSG(+SK) 4회, LG(+MBC) 4회,
키움(+넥센) 3회, 롯데 2회, NC 1회, KT 1회에다가 현대(+태평양) 2회다.
한화의 준우승 기록은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다.
지금 한화는 준우승이 새롭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팀이다.
하여 김경문 감독의 정규리그 2위 기록이 새삼 벅차지도 않다.
다만 우승을 향한 하나의 관문으로 여길 뿐이다.
한화가 바라는 것은 우승 하나밖에 없다.
2위는 할 만큼 했고 안중에도 없다.
2위 했다고 다음 시즌에 시드를 배정해주는 것도 아니니, 아무런 이익도 긍지도 없다.
오히려 우승에 도전했다는 댓가로
차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순위만 뒤로 밀리는 불이익을 받을 뿐이다.
드래프트 내내 매 라운드마다 3위에게도 밀리는 후순위다.
2위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고 어쩌면 가장 실속없는 순위일 수 있다.
2위면 어디냐니 배부른 소리 아니냐 등등은 패배주의에 젖은 헛소리에 불과하거나,
다른 팀에서 한화가 우승 못하는 것을 비웃는 조롱일 뿐이다.
김경문 감독이 하위에 처진 팀을 2위로까지 끌어올린 훌륭한 감독이라고 할라치면
2위도 못한 팀들은 김경문 감독이 대단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시즌 끝나자마자 바로 데려가라.
한화에선 붙잡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데려갈 마음만 있으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한화에 필요한 감독은 안정적 2위를 위해 적당히 포기하는 2위 감독이 아니라,
넘어지고 깨지고라도 우승을 향해 저돌적인 감독이다.
우승을 향해 돌진하다가 실패해서 가을야구를 못하면 어떠랴 ?
우승을 향한 집요한 시도 !! 그 자체가 중요하다.
우승은 그러한 집요한 시도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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