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오랜 시간 동안 포수 문제에 시달려왔고, 위기 상황에서는 외부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를 영입해 겨우 팀의 생계를 이어왔다. 2017년 통합 우승 당시에도 포수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민식(SSG)이었고, 이후 여러 차례 포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이 문제를 해결해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주효상이다. 서울고 시절부터 뛰어난 공수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주효상은 2016년 넥센에 1차 지명되며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1군에서 확실히 자리잡지 못한 그는 키움의 지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였다. KIA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2024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기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당시 주전 포수였던 박동원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로 떠난 이후, 주효상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 포수 자리가 급히 필요한 상황에서 주효상은 주전 포수로 자리잡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는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타격 성적은 부진했고, 수비에서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압박감을 견디지 못했다. 2023년 1군에서의 타율은 0.063에 그쳤고, 이는 KIA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주효상의 실제 실력은 아니었다. 결국, 그는 큰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선수 경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KIA는 다시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김태군을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서 팀 내 최고의 포수 유망주인 한준수도 군 복무를 마친 후 포수 자리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2024년에는 김태군과 한준수가 출전 시간을 나누며 팀에 성공적인 조합을 이루어냈다. 김태군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준수는 공격적인 능력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 조합은 2025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준수는 차세대 주전 포수로 입지를 다졌고, 그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 KIA의 기본 계획이 될 것이다. 반면, 두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포수들은 경쟁이 치열해졌다. 주효상은 2024년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도 42경기에 그치며 '제3 포수' 자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2025년 1차 캠프 명단에도 주효상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KIA는 김태군, 한준수, 한승택을 데려갈 예정이다. 한승택은 이범호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투수 리드와 안정성 면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세이브 포수로서의 역할도 기대를 받았다.
주효상뿐만 아니라 군에서 제대했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권혁경, 또 다른 젊은 포수 이상준 등 대기 중인 선수들도 많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출전 경기를 보면 이상준은 61경기, 한승택은 45경기, 주효상은 42경기, 권혁경은 39경기였으며, 주효상은 2군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음을 알 수 있다.
반년 동안 자리를 잡지 못한 대가는 주효상에게 큰 부담이 되었고, KIA 트레이드의 실패 사례로 남을 위험이 커졌다. 하지만 아직 젊은 선수이기에 한 번의 기회가 그의 경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포수들의 부상에 대비해야 하므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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