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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상념 - 김삼순
바보라서 편한 남자
댓글 2

나는 비를 맞고
한여름에도 감기에 걸릴 것입니다
한 이틀 방바닥에 누워
열에 들뜬 신음을 흘리다
아주 깊은 잠에 빠져 들겠지요

세상일 아무도 모르듯이
나는 여기에 있고 아무도 모릅니다
손에 든 쓸모없는 해열제를
바닥에 흘려버리고
나는 식은땀을 흘리겠지요

누군가는 핼쑥해진 내 얼굴을 보고
예뻐졌다고
지나가는 상냥한 말을 할 것입니다
나는 괜찮을 것이고
이제 비가 오면 우산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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