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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잔상(殘像)
재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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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잔상(殘像)    / 재희

 


창가에 휘날린 하얀 눈처럼
세상은 아직 할 말이 많은가 보다
말보다 길었던 침묵 속에서
눈송이들은 천천히 방향을 잃었지.

나란히 걷던 발자국은 
어느 지점에서 혼자가 되었고
그 위로 다시 눈이 내려
이별마저 포근히 덮어 주었다.

담장 아래 녹지 못한 눈처럼
마음 그늘에 남아 있는 빛의 흔적
창가의 냉기처럼
그대 모습 쉬이 사라지지 않아

그래서 오늘도
아무 이유 없이 창문을 열어 본다.
이미 가고 없는 기억속의 풍경을 향해
한 번쯤은 더,
겨울을 불러 보고 싶어서.

*더 보기 : 글벗과 詩人의 마당 |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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