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가을 
재 희
댓글 0어머니의 가을 / 재희
분주하던 손길을 멈추고
감나무 가지 끝에서 잠시 쉬던 눈길,
그마저도 금세 바람 속에 흩어진다.
그저 익어가는 것들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살며시 손을 내밀 뿐이었다.
당신의 가을은 멈춤이 아니라
끝까지 다 쓰고 가는 계절이었다는 것을.
말 한마디에도 온기를 담던 사람,
문풍지를 대신한 간살문에
곱게 물든 단풍잎
어머니 고운 감성에 내내 지지 않는 계절,
낙엽이 쌓이는 길을 걸으면
발밑에서 부서지는 소리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천천히 가거라, 괜찮다.
어머니의 가을이 오래도록 내 안에 머문다.
* 더보기 : 글벗과 詩人의 마당 |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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