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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아침에
재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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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아침에  / 재희  


시월의 아침은
나뭇잎 사이로 편지를 쓰듯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풀잎 끝에 맺힌 이슬처럼
어제의 번잡함은 
한 줌 햇살에 조용히 사라지고,

가을 향 담은 따뜻한 찻잔을 들면
기척도 없이 가슴에 스며드는 
그리운 이름 하나,

시월의 아침은
기억도 바람도 쉬어가는 시간.
붉게 물든 시작 앞에서
삶은 잠시 시가 된다.

 

* 더보기 : 글벗과 詩人의 마당 |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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