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아침에
재 희
댓글 8시월 아침에 / 재희
시월의 아침은
나뭇잎 사이로 편지를 쓰듯
햇살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풀잎 끝에 맺힌 이슬처럼
어제의 번잡함은
한 줌 햇살에 조용히 사라지고,
가을 향 담은 따뜻한 찻잔을 들면
기척도 없이 가슴에 스며드는
그리운 이름 하나,
시월의 아침은
기억도 바람도 쉬어가는 시간.
붉게 물든 시작 앞에서
삶은 잠시 시가 된다.
* 더보기 : 글벗과 詩人의 마당 |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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