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안경
감자꽃793809
댓글 0눈은 내 몸뚱이에서 그중 제일 자신 있었다.
모든 것이 선명했고, 경계는 분명했었는데.
점점 노인으로 가는 길목에서 안경을 쓴다.
쓰던 안경이 많이 흐릿해졌다.
일 주 전 안경을 다시 맞추고 오늘,
새 안경을 찾아왔다.
또렷한 세상이다.
작은 것들이 더 크게 들어온다.
햇빛의 온도, 사람의 표정,
지나간 시간의 냄새 같은 것들.
예전엔 잃는 것이라 생각했던 변화가
실은 교환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안경을 바꾸고 보이는 것이 확실해지고
점점 노인으로 가는 길은
다른 안경을 갈아 끼우는 일인지도.
세상이 바뀐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눈이 쇠퇴했고
안경을 통하여 새로운 세상을 보는 기쁨.
새 안경을 썼다. 새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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