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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가는 길
감자꽃7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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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늘 봄비 같다. 조용조용.
성당가는 길, 차창 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마치 작은 기도문 같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성당으로 향한다.
비에 젖은 세상은 조금 어둡고
사람들의 어깨도, 마음의 각도도 조금은 낮아진 느낌.
봄비는 무엇을 씻어내려는 듯하다.
겨우내 얼어 있던 생각들과
용서하지 못해 묵혀 두었던 상처들일까.
성당에 들어가 미사 전 묵주기도에 합류하며
빗물에 씻긴 마음으로
나는 오늘의 나를 내려놓는다.
오늘은 사순 제1주일 미사.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동안 회개와 묵상 절제 나눔을
실천해야 하는데…
봄비 속 성당 가는 길은
이미 하나의 기도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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