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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흐림
감자꽃7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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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분명히 낮인데 하늘은 낮게 가라앉고 빛이라고 할 수 없는 재색이다. 밝아지지도, 어두워지지도 않고 하늘은 오래 머뭇머뭇하며 하루가 지나고 있다. 낮의 소음도 밤의 침묵도 아닌 중간의 흐름 속에서 생각마저 멍하니 흐릿해진다. 쉬기엔 오히려 밝고 움직이기엔 덩달아 가라앉는 시간. 이런 날은 시간이 흐르지 않고 멈추어 있는 듯하다. 백야처럼 끝나지 않는 낮이 사람을 가만히 지치게 한다. 낮잠이라도 자려고 누워봐도 잠마저 달아난다. 차라리 빨리 어두워져 밤이 됐으면 좋겠다. 찐 감자로 이른 저녁을 먹고 느른하게 자야겠다. 아하~ 이제 보니 밤부터 눈이 오겠다던 일기 예보를 맞히려고, 하늘이 뜸을 들이나 보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도둑눈이 와 있을까? 눈길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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