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명상법 : 텅 빈 공간을 상상하라

[또리비니]

세상에서 가장 쉬운 명상법 : 텅 빈 공간을 상상하라

페미(Les Fehmi)박사는 40여년간 뇌파를 연구해온 최고의 권위자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온갖 방법을 다 써도 안 되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생각을 텅 비우는 일이었다.

“왜 뇌파가 바뀌지 않는거지?”

생각이 텅 비워지면 뇌파가 알파파로 바뀐다.

그는 어느 날 두시간씩 열두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시도해보리고 했다.

‘이번에 실패하면 정말 포기다, 포기!’

그는 단단히 마음먹고 뇌파 측정장치를 머리에 착용했다.

그러고는 완전히 긴장을 푼 채 여러 가지 아름다운 향기를 차례로 맡아보았다.

뇌파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번엔 은은한 색깔들을 차례로 바라보며 뇌파의 변화를 지켜보았다.

역시 큰 변화가 없었다. 잔잔한 음악을 틀어도 기발한 상상법을 동원해도 알파파는 영 나타나지 않았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끝내 안 되는구나!

수년간의 연구가 물거품이 되는구나!

긴장이 탁 풀렸다. 모든 의욕이 사라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몽땅 포기했다.

모든 걸 내려놓고 한숨을 길게 내뿜으며 머리에 착용한 뇌파 측정장치를 벗으려는 순간이었다.

“어, 이게 뭐야?”

뇌파 측정장치가 연결된 뇌피측정기에 알파파가 큰 폭으로 물결치고 있는 것 아닌가!

“모든 걸 내려놓는 순간 생각이 텅 비어버리네?”

그는 더 쉬운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마침내 대학생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알파파가 나오는지 실험해보았다.

-A그룹에게는 평화로운 자연을 상상하도록 했다. -> 별 효과 없음

-B그룹에게는 각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듣게 했다. -> 별 효과 없음

-C그룹에게는 향기로운 냄새나 아름다운 빛에 노출시켰다. -> 별 효과 없음

-D그룹에게는 장미꽃잎이나 이슬방울, 폭포수를 상상하도록 해봤다 -> 별 효과 없음

어? 별 효과가 없네?

자연이나 음악감상 혹은 향기나 빛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부정적 생각에 가득한 마음을 근본적으로 비워주지는 못한다.

그러다가 그는 마침내 이런 주문을 해보았다.

“두 눈 사이의 공간을 상상해볼래요?”

갑자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뇌파 기록장치에 큰 폭의 알파파가 그려지는 것 아닌가!

그는 다시 주문을 해보았다.

“이번엔 두 귀 사이의 공간을 상상해볼래요?”

역시 큰 진폭의 알파파가 그려졌다. 박사는 이번에는 학생들에게 더 큰 부위의 공간을 상상해보도록 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공간을 상상해보세요.”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몸속 어느 부위의 공간을 상상해도 알파파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럼 사람이 아닌 사물 사이의 공간을 상상하면 어떻게 될까?”

학생들에게 벽과 벽 사이의 빈 공간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놀랍게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두 눈 사이의 공간을 상상한다 -> 즉각 알파파가 생긴다.

-두 귀 사이의 공간을 상상한다 -> 즉각 알파파가 생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공간을 상상한다 -> 즉각 알파파가 생긴다.

-벽과 벽 사이의 공간을 상상한다 -> 즉각 알파파가 생긴다.

그는 무릎을 탁 쳤다.

“아하! 모든 게 공이로구나. 그래서 빈 공간을 상상할 때마다 모든 게 정말 공이 되는구나!”

만일 만물이 텅 빈 공이 아니라면 텅 빈 공간을 상상한다고 해서 공이 될 리 없다.

사실과 부합하기 때문에 공명하는 것이다.

그는 장기간 공간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더욱 놀라운 현상도 체험했다.

“무릎 관절염이 싹 없어졌네? 치료를 받은 것도 아닌데?”

그가 공간을 상상하는 생활을 습관하하면서 오랫동안 앓아왔던 무릎 관절염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것이다.

스트레스와 긴장도 역시 말끔히 사라졌다.

이런 증세들이 얼마나 말끔히 사라지냐는 물론 생각을 얼마나 비우냐가 좌우한다.

몸도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이 맑아질수록 몸도 맑아진다.

텅 빈 공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과 몸이 맑아진다.

세상에서 가장 쉽고 간단한 명상법이다.

<왓칭2> 중...

ㅊㅊ-ㄷㅁㅌ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