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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솔직할 수 없어
댓글 5

여기에 글을 써
몇 년 전에 나의 남편은 나와 우리의 세 아이를 남기고 하늘로 떠났어. 아픈 남편을 살릴 수 없었던 나는 우울과 우울과 또 우울이 전신에 퍼졌지만 단 1초도 그 감정에게 관심을 줄 틈도 없이 살았어. 문득 주차를 하다 갑자기 심장이 펑 하고 터지는 것 같다거나. 설거지를 막 끝내고 장갑을 벗어 걸어두는데 눈알 저 안쪽에서 엄청난 수압이 느껴진다거나. 장을 보고 들어오는 길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 땅 속에 파묻히는 것 같다거나..

그냥 그런가 하고 살았지

근데 모른척 하니까
또 그냥 그렇게 살아 지더라고
딱히 운적도 없이 시간이 흐르더라


근데
울엄마가 암이래
아빠랑 사이가 안좋은 엄마를.. 언젠간 내가 모셔야겠다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더 빨리 엄마를 집에 모시게 되었고.
난 두 번째 암환자의 병수발을 시작하게 된거지…

남편때는 모르고 시작해서였는지… 그럭저럭 잘 지냈던 것 같은데..

나 지금은 있잖아

좀 힘들다

사실 힘든건지 아닌건지 몸이 힘든건지 맘이 힘든건지
내가 나를 모르겠어. 힘든걸 말할 사람도 없고…

직장다니면서 엄마 돌보고 매일 엄마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다니면서 큰애는 시험기간 공부 봐주고 작은 애들은 학고 행사 엄마 항암 부작용으로 응급실… 새벽에 5시에
일어나도 하루가 부족해…



내 삶은

왜이런걸까…

벌을
받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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