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결혼 생각

[뇽냥냥솔]

저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결혼을 하고싶지 않았어요. 혼자서 제 능력껏 살아가는게 목표였습니다. 이 생각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어요.

연애에도 관심이 없어 성인되고 이번이 두번째 연애인데요. 만난지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30대로, 저보다 4살이 많고, 결혼 생각이 있습니다. 2년 안에는 결혼을 하고 싶대요.

저는 20중반이고, 아직 학생입니다. 취업 후 돈을 모으고 독립해서 제가 그동안 꿈꾸던 삶을 살고 싶어요(혼자서).

그런데 남자친구는 저와 결혼하고 싶어하고, 이 결혼하고싶다는 얘기는 연애 초반부터 해왔어요. 저는 아직 결혼생각이 없다, 결혼은 원래 하고싶지 않았다, 취업도 안했고 아직 나는 할 일이 많다,, 등등의 이유로 계속 해서 거절했습니다.

오늘 데이트 중, 남자친구는 결혼 생각이 있냐고 다시 한번 물었고, 저는 (만약 굳이 한다면) 10년은 지나서 하고싶다고 말했어요(사실상 거절의 의미로). 그랬더니 본인 나이를 생각하면 그건 너무 늦다면서, 자기는 2년 안에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동안 얘기한걸로 봐서는 아이도 낳고싶어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는 커녕 결혼도 싫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제가 어리고, 취업도 안해봤고, 여러 사회적 경험을 하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으니 더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간이 더 지나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뀔것같지 않아요. 돈을 벌어도, 주변 사람들이 결혼해도요. 남자친구는 제가 돈을 벌고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하면
제 생각도 바뀔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기도 그랬다고 말했거든요.

저는 가벼운 연애를 하고싶은거지, 결혼을 전제로 한 묵직한 연애는 하고싶지 않아요. 더군다나 상대가 “기다려”주는 연애는 더더욱이요…. 너무 부담스럽거든요. 내 생각이 바뀌지 않았음에도 상대의 기다림과 배려와 기회비용에 상응하는 결과물(결혼)을 줘야할 것 같아서요.

이 사람과의 관계는 좋습니다. 웃기고 편해요.
그러나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매우 크게 다르고, 전에도 관련한 일로 작게 다툰 적이 있어요.

관계를 그만둬야할까요? (오늘 나눈 대화로 언젠가는 정말로 끝을 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언제쯤 그만둬야할까요? 가능한 한 빨리 놔줘야할까요..?…

제 주변엔 결혼한 친구도, 결혼하고 싶어하는 친구도, 결혼을 고민하는 친구도 없어서 제 고민을 나눌 곳이 없어 이곳에라도 얘기해봐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