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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게임
아는게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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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문서는 모 지역 일대에서 비정기적으로 출현하는 이상 공간에 대한 보고서이며, 내부에서 회수된 기록과 생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임.

 

해당 이상 공간에 진입한 대상자는 사방이 회색인 방 안에서 의식을 되찾게 되며, 움직일 수 없는 의자에 앉혀진 채로 정면의 검은 화면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표시됨.

 

 

「밸런스 게임을 시작합니다.」

 

「두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 주십시오.」

 

「고르지 않을 경우, 양쪽 모두 적용됩니다.」

 

 

대상자가 선택지 중 하나를 음성으로 선언하면, 그 즉시 선택에 상응하는 결과가 대상자에게 적용됨. 

 

결과 적용 이후 대상자는 의식을 잃고, 이상 공간 진입 직전에 있던 장소에서 깨어남.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은 다음과 같음.

 

1. 선택은 반드시 둘 중 하나여야 하며, 선언 이후 번복은 불가능함.

 

2. 둘 다 고르거나 선택지 이외의 것을 고르는 것은 불가능함.

 

3. 일정 시간 이내에 선택하지 않을 경우, 두 선택지의 결과가 동시에 적용됨.

 

4. 동일한 질문이 다른 대상자에게 중복 제시된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음.

 

5. 결과는 대상자가 예측한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임.

 

6. 의자에서 강제로 일어나거나 화면을 파손하려 했던 대상자 2명은 ██됨.

 

 

 

 

*이하는 이상 관리 재단에서 현재까지 확보한 사례들의 목록임.

 

 

 

 

 

 

사례 01

 

대상자: 김■■(23세/대학생/남성)

제시된 질문: 키가 10cm 커지는 것과 몸무게가 10kg 줄어드는 것

대상자의 선택: 키가 10cm 커지는 것

결과: 목뼈만 10cm 늘어난 채로 생환.

추후 경과: 수술을 통해 일상 복귀에는 성공하였으나, 외형적 후유증은 남아있음. 김 씨는 다리가 길어질 줄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

 

 

 

 

사례 02

 

대상자: 이■■(34세/회사원/여성)

제시된 질문: 평생 여름에서만 사는 것과 평생 겨울에서만 사는 것

대상자의 선택: 평생 여름에서만 사는 것

결과: 생환 후 이 씨의 체감 온도가 영구적으로 섭씨 38도 이상으로 고정됨. 어떠한 환경에서도 한여름의 폭염 속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됨.

추후 경과: 현재 이 씨는 남극 세종기지 인근에 거주 중이며, 그곳에서도 여전히 덥다고 호소함.

 

 

 

 

사례 03 

 

대상자: 정■■(41세/자영업자/남성)

제시된 질문: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는 것과 단 한 명에게 완벽하게 사랑 받는 것

대상자의 선택: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는 것

결과: 생환 후 정 씨와 접촉하는 모든 인간이 정 씨에 대해 병적인 수준의 집착과 소유욕을 보이기 시작함.

추후 경과: 가족, 동료, 행인 가리지 않고 증상이 발현됨. 현재 정 씨는 신변 보호를 위해 격리 중이나, 격리 시설의 관리 인원마저 정 씨에게 집착하는 현상이 반복되어 무인 관리 체계로 전환됨.

 

 

 

 

사례 04 

 

대상자: 박■■(52세/택시기사/남성)

제시된 질문: 하늘을 나는 능력과 물 속에서 숨 쉬는 능력

대상자의 선택: 하늘을 나는 능력

결과: 양 발이 지면에서 항상 30cm 떠 있는 상태가 됨.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상시 부유하고 있으며, 그 이상 높이 날거나 착지 하는 것은 불가능함.

추후 경과: 박 씨는 택시 운전이 불가능해져 실직함. "이게 씨팔 나는 거냐"고 반복적으로 항의하였으나 되돌릴 방법은 없음.

 

 

 

 

사례 05

 

대상자: 류■■(19세/학생/여성)

제시된 질문: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과 과거를 바꿀 수 있는 능력

대상자의 선택: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

결과: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게 됨. 단, 보이는 장면은 오직 자신이 죽는 순간 뿐이며, 눈을 감을 때마다 해당 장면이 반복 재생됨.

추후 경과: 류 씨는 극심한 수면 장애를 호소하고 있으며, 자신이 본 장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거부함.

 

 

 

 

사례 06

 

대상자: 민■■(27세/프리랜서/남성)

제시된 질문: 세상의 모든 거짓말을 알아채는 능력과 자신의 모든 거짓말이 들키지 않는 능력

대상자의 선택: 모든 거짓말을 알아채는 능력

결과: 타인이 발화하는 모든 허위 진술을 즉각적으로 감지하게 됨. 여기에는 사회적 예의, 위로, 격려 등도 포함됨.

추후 경과: 주변인들이 하는 "괜찮아", "잘 될 거야", "보고 싶었어" 등의 발언이 전부 거짓으로 감지됨. 민 씨는 생환 3개월 후 모든 대인관계를 스스로 단절함.

 

 

 

 

사례 07

 

대상자: 변■■(38세/소방관/남성)

제시된 질문: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과 슬픔을 느끼지 않는 것

대상자의 선택: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

결과: 일체의 물리적 고통을 감지할 수 없게 됨.

추후 경과: 생환 2주 후, 변 씨는 왼쪽 발의 골절을 인지하지 못한 채 3일간 보행을 계속하여 뼈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손상됨. 이후에도 업무상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어 현재 왼팔 절단 및 오른쪽 눈 적출 상태. 본인은 여전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함.

 

 

 

 

사례 08

 

대상자: 심■■(62세/퇴직교사/여성)

제시된 질문: 죽은 사람 한 명을 되살리는 것과 살아있는 사람 한 명의 수명을 50년 연장하는 것

대상자의 선택: 죽은 사람 한 명을 되살리는 것

결과: 4년 전 사망한 심 씨의 남편이 부활함. 단, 4년 간의 부패가 진행된 상태 그대로 깨어남.

추후 경과: 남편은 의식이 있었으며, 썩어가는 몸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가 7시간 만에 재사망함. 심 씨는 남편이 눈앞에서 두 번 죽는 것을 지켜봄.

 

 

 

 

사례 09

 

대상자: 주■■(29세/프로그래머/남성)

제시된 질문: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것과 먹지 않아도 되는 것

대상자의 선택: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것

결과: 수면이 불가능해짐. 어떠한 수면제, 마취제도 효과 없음.

추후 경과: 주 씨는 처음에는 생산적인 시간이 늘었다며 만족감을 표했으나, 17일째부터 극심한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함. 현재 ███일째 각성 상태가 지속 중이며,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것과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다르다"고 절규함.

 

 

 

 

사례 10

 

대상자: 차■■(44세/변호사/여성)

제시된 질문: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대상자의 선택: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결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극도의 행복감을 느끼게 됨.

추후 경과: 차 씨는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활짝 웃었으며, 패소를 했음에도 감사 인사를 했고, 교통사고로 늑골이 골절 되는 와중에도 미소를 멈추지 못함. 결국 주변인 전원이 연을 끊었으며, 차 씨는 혼자가 된 것에 대해서도 행복해함.

 

 

 

 

사례 11

 

대상자: 고■■(33세/공무원/남성)

제시된 질문: 자신이 죽는 날짜를 아는 것과 자신이 죽는 방법을 아는 것

대상자의 선택: 죽는 날짜를 아는 것

결과: 내일.

추후 경과: 고 씨는 생환 후 가족들에게 유서를 남기고 마지막 인사를 했으며, 정확히 24시간 후 원인 불명의 심장마비로 사망함.

 

 

 

 

사례 12

 

대상자: 최■■(36세/간호사/여성)

제시된 질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는 것

대상자의 선택: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는 것

결과: 남편과 7살 딸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소거 된 채 생환.

추후 경과: 자택에 도착한 최 씨는 집안에 있던 남편을 보고 비명을 질렀으며, 자신에게 매달리는 딸에게 "너는 누구냐"고 물음.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시도가 6개월째 진행되고 있으나, 최 씨에게 남편과 딸은 여전히 '처음 보는 타인'임.

 

 

 

 

사례 13

 

대상자: 표■■(25세/대학원생/남성)

제시된 질문: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과 10년 뒤로 가는 것

대상자의 선택: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

결과: 15세의 자신으로 돌아감. 단, 기억은 유지되지 않음.

추후 경과: 이상 공간 진입 전과 완전히 동일한 삶을 반복하게 됨. 10년 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식으로 이상 공간에 재진입하였으며, 같은 선택을 함. 현재까지 확인된 반복 횟수는 ██회. 본인은 매번 처음이라고 생각함.

 

 

 

 

사례 14

 

대상자: 한■■(48세/의사/남성)

제시된 질문: 아무 대가 없이 선택을 넘기시겠습니까? 아니면 반드시 하나를 고르시겠습니까?

대상자의 선택: (장시간 침묵) 아무 대가 없이 선택을 넘기겠다

결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생환.

추후 경과: 유일하게 아무런 결과도 적용되지 않은 사례. 한 씨는 생환 이후 매일 밤 같은 꿈을 꾸고 있음. 꿈의 내용은 '고르지 않았던 쪽을 골랐을 때의 결과' 라고 하며, 한 씨는 그것이 무엇인지 절대 말하지 않음. 다만 최근 들어 "차라리 골랐어야 했다"는 말과 "고르지 않아서 다행이다"는 말을 번갈아 반복하고 있음.

 

 

 

 

사례 15

 

대상자: 현■■(56세/교수/남성)

제시된 질문: 이 세상의 진실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대상자의 선택: 아는 것

결과: 약 0.3초간 무언가를 인지한 직후, 현 씨는 자신의 양쪽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실명함. 이후 양쪽 귀를 의자 모서리에 반복적으로 부딪혀 청력을 잃음.

추후 경과: 시력과 청력을 모두 잃은 상태로 생환. 현 씨는 이후 어떤 의사소통도 거부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남긴 메모에는 "감각이 더 있었으면 그것도 전부 없앴을 것" 이라고만 적혀 있었음.

 

 

 

 

사례 16

 

대상자: 조■■(30세/회사원/여성)

제시된 질문: 영원히 사는 것과 원하는 순간에 죽을 수 있는 것

대상자의 선택: 영원히 사는 것

결과: 불로불사가 적용됨. 노화 정지, 질병 면역, 치명상 후에도 재생.

추후 경과: 현재 기관에서 영구 관찰 대상으로 지정됨. 조 씨는 생환 초기에는 기뻐하였으나, 3년 후부터 "끝이 있어야 견딜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며 선택 번복을 요청. 번복 수단은 존재하지 않음.

 

 

 

 

사례 17

 

대상자: 권■■(20세/학생/남성)

제시된 질문: (확인 불가)

대상자의 선택: (확인 불가)

결과: 권 씨는 생환하지 못함.

추후 경과: 권 씨의 실종 당시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권 씨는 이상 공간 진입 직전 본 현상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행동을 취함. 이상 공간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해당 정보의 출처는 현재 조사 중.

이상 공간의 존재를 미리 인지하고 있던 유일한 사례. 권 씨가 해당 정보를 어디서 입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음.

 

 

 

 

 

 

 

 

부록: 미 선택 대상자에 대하여

 

현재까지 시간 내에 선택을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은 대상자는 총 3명이며, 이들에게는 양쪽 결과가 동시에 적용됨. 

 

다만, 동시에 적용된 결과가 서로 모순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음.

 

이는 3명 모두 생환하지 못했기 때문임.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apolitan&no=4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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