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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가 원래 이렇게 힘드냐?
아는게없음
댓글 1

◇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글임 

 

이 새끼가 뭔 개소리냐는 표정이네ㅋㅋ 

알바 따위 해본 적 없는 내가 뭘 잘못 처먹었는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런 질문을 하는 거 자체가 이상해?

하지만 나도 사람답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어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면 다행 아님? 나 아직 안 늦었어ㅋ

마지막 기회? 이건 좀 오버고, 어쩌다 좋은 기회 잡은 거지

 

그 개같은 도서관에서 살아 돌아온 다음 생각이 많아짐

만약 그레텔년이 마녀를 못 죽였다면? 나도 죽는 거잖아

한심한 가정이지만, 머리 속에서 안 지워지는 걸 어떡하냐

다른 생각을 해봐도 눈만 감으면 그 조까튼 동화 세상에서

고생했던 기억만 떠오른다고, 넌 절대 모를거야 그 기분

해본 사람이 아니면 짐작도 못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도서관에 가보겠다는 객기 따위 부리지는 마라, 진심이다.

 

아직 본론을 말 안했네, 내가 지금 하는 알바가 여러 의미로

무섭고 쩔어ㅋㅋ 시급을 겁나게 주는 대신 일이 완전 미쳤음 

도대체 뭐냐고? 내가 말하기 전에 약속 하나만 해 줘, 내 말

믿어 주겠다고. 일단 듣기 시작하면 구라깐다 할 테니까ㅋㅋ

지랄하지 말라고? 욕 박기 전에 이거 봐, 진짜로 이 공고가

마을 게시판인지 뭔지 하는 곳에 올라왔다니까? 

 

 

(주) Styx

 

□ 채용 공고 : 황천 랜드 내 카페 JordaN 아르바이트

□ 날짜 : 주중 마감 시간(월~금)

□ 시간 : 오후 17:00~20:00 (마감 청소시간 포함)

□ 시급 : 35000

□ 학력, 나이, 성별, 경력 무관하나 '생환자'우대 

 

🌑 근무 조건

 1. 4대 보험 및 저녁 식대(10000)제공합니다.

 2. 오래 일해주실 분 구해요. (최소 1개월 이상)

 3. 손님 및 업무 내용에 대해 비밀을 지켜주세요.

 

🌑 근무지 정보

  1. 주소 : 경기도 명천시 황천로 66-6[게시자 요청으로 지도 삭제]

                황천 랜드 내부 카페 JordaN

  2. 연락처 : 011 - 6x6 - 4x4x

 

 

 

시급이 너무 높아서 수상하다고? 지금 보니 그런데 당시엔

급해서 아무 생각도 없었어ㅋㅋ 조건이 미친 듯이 좋잖아

속은 셈 치고 전화했더니 웬 아줌마가 받더라. 엥? 이쁘냐고?

지랄하네ㅋㅋㅋ 내가 유딩 시절 대충 그린 그림처럼 생김ㅋㅋ

말이 너무 심하다니, 너 진짜 아줌마 보면 그 소리 안 나옴

자기를 유팀장? 이렇게 소개하던데 내가 생환자라 했더니

갑자기 목소리 돌변해서 당장 오라고 난리난리 치더라. 

 

다음 날에 가서 면접 봤는데 날 엄청 마음에 들어했어.

카페 점장 아저씨도 같이 와서 이거 저거 물어보더라구

페이가 너무 세서 수상하다, 일이 힘든 거 아니냐고 물으니

이상하게 여기는 거 당연하지만, 익숙해지면 괜찮다면서

상식적으로 얘기해서 놀람ㅋㅋ 생긴 건 비상식적인데ㅋㅋ

함 보여주고 싶은데 오늘은 출근 안 하니까 내일 만나봐 

 

근데 한 달 이상 일하는 걸 너무 강조해서 좀 찜찜했어.

 

'일하다 보면 하루 이틀 빠져야 할지도 모르는데... 혹시

대타 쓸 수 있어요?'

'하루면 큰 일은 없겠지만, 그랬다가 학생이 다른 존재로

'대체'될 수 있는데, 괜찮아요?'

 

'대체'가 뭔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물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라 그냥 말 안했지.

 

어떻게 했냐고? 그냥 일하기로 했음 ㅋㅋ 미쳤냐고 해도 뭐

이미 계약서 쓴 거 어쩌겠냐고 ㅋㅋ 안 하겠다고 무를 수도

없는 일인데다가 관두겠다면 팀장 아줌마랑 점장 아저씨가 

어깨부터 발목까지 꼬깃꼬깃 구겨 버렸을걸  ㅋㅋㅋ

 

갑자기 목이 마르네.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얘기할게.

 

시급이 세니까 일도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은 했음.

그래서 다음날 출근할 때에도 각오 단단히 하고 갔어.

카페에 가니까 내 전 타임 근무자가 수칙서랑 알약 던져줌.

수칙서가 완전 두꺼워. 주의 사항이 너무 많아서 짜증났어.

그래서 전 타임 선배한데 주의할 점을 간단히 말해달라고

했더니 궁금한 점은 점장님한테 물으라며 그냥 가버렸어. 

 

점장 아저씨도 바쁘니까 수칙 몇 개 대강 알려주고 말던데

장갑이랑 마스크는 위생 문제로 꼭 껴야 한다는 거랑 찬장의

은 그릇 안에 담긴 소금은 요리용이 아니라는 거가 중요하대

소금을 카페에서 왜 쓰냐고 했더니 데킬라 선라이즈라던가?

금빛 나는 칵테일에 쓰고, 데킬라 소금은 유리병에 담았대

물은 카페 정수기 말고 생수병에 가져온 것만 먹으래서

'에이, 물도 못 마셔요?' 이랬더니 그거는 알바 꺼 아니고

약 먹을 때만 마실 수 있는데 약은 진짜 급할 때만 먹으래

한기가 돌고 머리가 아프고 갑자기 어지러우면 복용하래 

'거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러던데 표정이 좀 별로였음 

 

하여튼 다섯시 지나자마자 첫 손놈이 오더라고 ㅋㅋ 

다짜고짜 메뉴에 없는 걸 시키는거야, 미친 놈...

 

손놈 1 

따뜻한 아이스 블러드메리카노 주세요.

 

그건 메뉴에 없는데요- 라고 하려다가 수칙서 맨 첫째 장

제일 굵은 글씨로 쓰여 있는 규칙이 번뜩 생각났음.

 

1. 손님이 메뉴판에 없는 음료를 요구할 경우

: 냉장고에서 빨간 상자를 꺼내 머그컵과 같이 제공하며

'셀프 서비스입니다.' 라고 말할 것.

 

그렇게 해서 줬더니 고맙다고 하면서 상자 안에서 펄떡펄떡

뛰는 벌건 걸 꺼내 머그컵 안에 넣어서 막... 그렇게 했어...

머그컵이 비명지르는 거 모른척 하느라 힘들었음. 

두 번째 규칙이 손님이 뭔 짓을 하더라도 소리를 지르거나 

기절하지 말 것 이었거든. 전이 현상에서 살아나온 게 이럴

때 도움이 되더라 ㅋㅋ 거기서 별별 꼬라지를 다 봤으니...

 

걔는 그래도 착함. 나중에 얼음 주니까 감사하다고 하고

컵도 헹궈서 주고, 얼굴은 없지만 예의바른 친구였어. 

근데 다음 손놈새끼가 문제였음 ㅋㅋ 

 

손놈 2 

팥빙수 주세요, 눈알 서비스 많이.

 

눈알이 서비스라고? 그게 빙수떡이야?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알아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한다며 찾으면 있을 거라고 지랄함

에어컨 밑 아이스 박스 안에 다행히 모기 눈알 있어서 팥 위에

부어 줬더니 이게 아니래 ㅋㅋ 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어이도 없고, 무섭기도 해서 가만히 있었더니 점장 아저씨가

와서 내쫓아 줬어. 걔네들은 큰 눈알 줘야 좋아한대...

 

진상 손놈 몰아내고 나니 갑자기 두두두하는 소리가 들렸어.

말 다리들이 열댓 놈 들어와 그리스관 직원인 켄타우로스라고

하면서 직원 할인 없냐고 거들먹거리더라, 재수 없는 놈들

지금은 안 된다 하니까 의외로 멀쩡하게 라벤더 티 먹고 감 

말 다리 새끼들 손 멀쩡한데 왜 혀로 핥아먹는지 모르겠음

고생만 잔뜩 시키고, 바닥 청소하다가 죽는 줄 알았다니까 

 

첫날 있었던 일이 이 정도인데, 정말로 스펙터클하지?

그래도 3일 정도 힘들었고 수칙서 외우니까 좀 나아졌어.

가끔 손님 하나도 안 오는 날 있어. 완전 개꿀이야.

물론 진짜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없는 건 아냐. 

 

12-2. 매우 낮은 확률로 '검은 숙녀' 와 '웃는 신사'가 나타남.

그들이 멀리서라도 보이면 즉시 불을 끄고, 문을 걸어 잠그고

카운터 뒤에 숨어 있을 것. 그들이 문을 두드려도 무시할 것.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가게에 못 들어온다는 점을 명심하고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말고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것.  

 

좀 무섭지 않냐 ㅋㅋ 근데 진짜 안 나오는 모양이야.

일한 지 28일 됐는데 아직 한 번도 못 봤어. 

응? 그렇게 빡센 까페인데 4주나 어떻게 버텼냐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잖아 ㅋㅋ 진짜 3일만에 나아짐

간사하지만 사람이 원래 그런 존재인 걸 어쩌겠냐 ㅋㅋ 

너도 카페 일 많이 해 봤다니까 알고 있을 텐데, 음료 제조

뿐만 아니라 청소, 비품 정리에 별거 별거 다 시키는걸 ㅋㅋ

야, 그래도 여긴 시급이라도 많이 주지, 그게 어디냐ㅋ

 

근데 너는 왜 커피 안 마심? 갑자기 먹기 싫어졌어? 

그거 진짜 커피 맞으니까 마셔도 됨. 내가 만든 거야.

 

... ...

 

아직 할 말 더 있는 것 같다고? 맞아, 지금부터가 본론임

무리한 부탁은 아닌데, 나 대신 하루만 대타 뛰어 주라

도저히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없음, 집에 급한 일 생겼는데

믿을 만한 녀석이라고는 너 밖에 없더라, 진짜로 너 뿐임 

지랄? 말 너무 심하게 하네, 우리 엄마 암 수술 받아야 해! 

마지막일지도 모른대, 수술 실패하면 엄마 못 볼수도 있대 

 

나 사실은 이 알바, 엄마 수술비 마련하려고 시작한 거였어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근데 정작 수술실 못 가면 안 되잖아 

차라리 관두고 싶지만 일한 게 아깝고, 그래서 부탁하는 거임

도와줘, 앞으로 다시는 곤란한 부탁 안 할게, 이번 한 번만임 

 

... ...

 

당혹스러운 얼굴이네, 그래, 나라도 그랬을 거야, 이해함 

장기로 하는 거 아니니까 부담갖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도 됨

 

도훈아, 진짜 고마워, 역시 진정한 내 친구는 너 밖에 없어

망할 카페지만 수칙서 내용만 잘 지키면 하루 정도 버티기는

가능할 거야, 너는 카페 알바 해 봤으니까 별 문제 없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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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ㅅ-ㅌ-137]

황도훈 실종 사건 참고 자료_1.hwp

 

 

- 위 문서는 실종자 황도훈(21세, 대학생)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 녹음 기록을 전이 현상 대응 본부 분석팀 김수경 주무관이

비언어적 음성 신호를 해석하여 정리한 내용임.

 

- 황도훈은 실종 직전 신원 미상의 친구와 만나 대화하고 

대화가 종료된 직후 실종된 것으로 추정됨. 친구의 신원은

현재 경찰이 파악중임. 

 

- 황천 랜드에 문의한 결과 카페 JordaN은 존재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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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gall.dcinside.com/m/napolitan/37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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