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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지역 유명한 풍수지리사였어.
콩쥐땃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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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지역 유명한 풍수지리사였어.

그 왜 파묘 같은 영화에서 묫자리 봐주는 사람 있잖아.

어머니가 그런 일 하는 사람이었거든.

어머니는 어디서 일감이 들어오면 집을 오랜 기간 비우셨어.

산세와 수세. 기운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항상 그런 이유였지.

어머니가 떠나고 나면 난 항상 이유 없이 몸이 아팠어.

악몽에 시달리고 고열이 나고 가위에도 자주 눌렸지.

귀신도 정말 자주 봤던 기억이 나.

그럼에도 옛날이 좋았던 점은.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나고 어머니가 돌아올 때.

어머니의 손에 다양한 음식들이 한가득 들려있었다는 거야.

어머니는 늘 집에 도착할 때쯤에 나에게 전화를 해주셨어.

"들고 올라갈 거 많으니 내려와."

그 말을 어찌나 기다렸던지.

어머니의 차는 온갖 종류의 잡다한 물품들로 가득했어.

때로는 금 한 덩이가 실려있기도 했고

그 지역의 유명한 특산품이 있기도 했어.

게임기라도 실려있는 날에는 기분이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지.

나쁘지 않았던 추억이야.

세월이 흘러 난 점점 귀신을 보지 않게 되었어.

아마 개발하지 않아 신기가 약해졌나 봐.

성인이 된 이후에는 가위에 눌리는 일 없이 아주 건강하고 평범해졌지.

그와 동시에 어머니도 풍수사로서 영 힘을 못 쓰셨어.

빈손으로 돌아오는 날들이 많아지셨거든.

가세도 많이 기울었고.

기운 빠진 어머니가 조금은 측은하게 느껴지더라.

어제 어머니에게 우스갯소리로 그랬어.

"옛날이 더 좋았죠?"

"어휴, 말해서 뭐 하니."

어머니가 말을 이으셨어.

"그때는 CCTV가 없었잖니..."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napolihorror&ta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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