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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괴담회
나무를 숨기려면 숲으로
아는게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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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갤러리가 있다니.

나 감동했다?

 

당장 가입했어.

뭔 보안코드가 어쩌니 저쩌니 다 메모했다고.

 

봐, 나 닉네임도 있어.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다 숨기라는 말이 있잖아.

 

 

 

여기에 글을 올리면, 다들 소설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그치?

 

만약 그새끼가 이 글을 보고,

왜 너 내 이야기를 허락없이 공유하냐고 고래고래 소리 질러대도.

 

"그냥 소설 쓴건데?" 하면 될 것 같다.

고맙다 이런 갤러리를 만들어줘서.

 

 

-

 

 

공부는 잘하는게 어딘가 결여된애들 있잖아.

학교 다닐때 한명쯤... 주변에 있지 않나?

 

나 외고나왔거든.

꽤 괜찮은 외고였어. 지금은 평준화니 뭐니 뭐 이상해진것같긴한데.

 

그때 친했던애가 있었어.

남자애였어. 아 나도 남자고.

 

 

꽤나 말랐는데 피부는 창백하고

눈만 빼면 아이돌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 눈 빼면 잘 생겼어

 

근데 눈이 파충류야.

페이스북 만든사람 있잖아 그 마커 주커버그? 그런 느낌이 섞인 애였어.

 

잘생기면서 동시에 기분나쁜 그런 묘한.

 

 

 

 

 

고1때부터 항상 시험만 치면 거의 1등을 하는.

이미 수능까지 진도를 끝내고 입학한 그런 애들 있잖아.

 

그 부류에 속했어 얘도.

 

 

 

 

기숙사 학교였는데 나랑 그 친구는 기묘하게 많이 얽혔어

반도 같고 기숙사 방도 같고 심지어 동아리도 같았지

 

그러니까 말 그대로 하루 종일 같은 공간에 있는거야

당연히 강제적으로 친해졌는데 

 

 

뭔가... 거리가 생기더라 우리 둘 사이에는.

단짝이라기보다는 그냥 존나게 익숙한 친구 정도?

 

뭔가 멀리하고 싶었거든. 

이유는 몰라 그냥 뭔가. 

 

 

 

 

사회화가 덜 된, 학력만능주의에 절여진 고등학생들이 모인 학교라 그런가

심심찮게 사건사고가 많았어.

 

 

그런데 대놓고 치고박고 싸우는 그런 사고가 아니라

찌질하고 기분나쁜 사고들이 많았어

 

 

반 1등의 필기노트가 찢겨친채 발견된다거나

가방이 통째로 사라진다거나

 

뭐 이런 사건사고들 있잖아?

분명히 범인은 이 안에 있는데 절대 안 나오는 분위기

 

서로가 서로를 못 믿는 개같은 분위기

진짜 개같더라.

 

 

 

 

눈치챈사람도 있겠지만.

저 파충류닮은 친구가 범인이었어.

 

우리 학교는 매달 1, 3번째 금요일에 집에 갔거든.

기숙사 학교라서 2주마다 집에 갔어. 금요일날 가서 일요일날 밤에 오는거지.

 

 

 

한번은, 엄마아빠가 친척 일로 인해 집을 비웠거든.

그래서 나도 그냥 기숙사에 남기로 했거든.

 

야자까지 마치고 기숙사 방을 여는데,

그 친구도 집에 안 가고 남았나봐.

 

그리고. 그 친구는 내가 집에 간 줄 알았나봐. 

침대에서 자위를 하고 있더라고

 

 

서로 깜짝 놀랐지.

다른 남자가 자위하고 있는걸 보니 아주 기분이 개같아지더라고. 토하고 싶었어.

 

 

 

후.

 

기분이 개같긴해도 뭐 해프닝이지. 그럴 수 있지. 씨발 그렇잖아?

그런데.... 침대에 반 친구들 몇몇의 노트랑 지갑이 있더라.

 

없어졌다고 난리가 났던 그 노트랑 지갑이었어

이 파충류 친구는, 오늘 하루 종일 그들을 위로하면서 빵도 사다주더니 뒤에서 이러고 있었던거야.

 

 

 

 

한두시간 뒤에 다시 방에 들어왔어.

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나가려면 얘가 나가는게 맞잖아?

 

나도 잠은 자야될거아니야.

 

 

 

 

 

어색한 시간이 흐르다가 자기 이야기를 해 주더라고.

 

본인은 '그런' 취향이래

 

누군가를 몰래 엿먹인 다음.

그 사람에게 가장 힘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좋대.

 

그때의 쾌감이 대단하다고 말하더라.

남자를 좋아하는건 아니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더라고.

 

 

 

순간 스쳐가는 생각 하나...

나도 한달전에 큰맘먹고 산 하이탑 교재(과학 교재야. 비싸) 잃어버렸거든.

 

그때 이 파충류 친구 하이탑 복사해서 공부했거든.

비싼 교재 대가없이 빌려줘서 많이 고마웠거든.

 

 

 

너냐고 물으니까 맞대. 본인이 그랬대.

그리고 그날도 자위했대.

 

 

이야 씨발.

 

용돈받으면 꼭 책값 주겠대.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제발 비밀로 해 달래.

 

 

알겠다고 했어. 말하면 보복할 것 같았거든.

하루 종일 붙어있어야 하는데, 얘가 마음만 먹으면 나를 노리는 기회는 많을 테니까.

 

 

 

 

무서워서 합의했어.

책값 말고도 한 삼만원인가 받았던 것 같아

 

근데 못쓰겠더라

그 삼만원도 어딘가에서 훔친 것 같았거든

 

아마 집에 갔을때 집 어딘가에 두고 왔을거야

버리듯이.

 

 

 

 

시간이 지나...

고1 11월... 그러니까 수능 며칠 전.

 

 

이새끼는 무슨짓을 저지른지 알아?

 

같은 동아리 내 고3 선배한테 모 대학교 입학처인척 전화걸어서

수시 합격했다고 축하한다고 말했어.

 

 

그 선배는 신나서 다음날 등교하자마자 같은반 애들, 선생님, 후배... 다 자랑했는데.

그날 저녁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 본인 이름이 없는걸 보고 그때 깨달았나봐.

 

거짓말이었다는걸.

그래서 자살했어.

 

 

 

범인 못찾았어. 이유는 모르겠는데 못찾았어.

그런데 당연히 이 파충류 친구가 범인이겠지.

 

왜 아까는 확신하듯이 말했냐고?

 

 

 

 

담임 선생님이 수업 전에 '어제 이런 일이 있어서 너희 선배 하나가 자살했다.' 이야기를 했거든.

그 말을 듣는 파충류 친구의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해.

 

 

씨발 섹스하는줄알았다니까?

 

원래 이런 사기는 입학금 가로채는 피싱 용도인데 얘는 쾌감이 목표잖아.

그래서 아마 증거가 안 남은게 아닐까?

 

 

 

 

 

나는 말을 못했어

얘가 범인이라고 말을 못했어.

 

 

 

 

이게 15년 전이다. 나도 벌써 서른 후반이니까.

 

 

 

근데 내가 왜 이 글을 쓰냐면

유튜브를 보다가 진짜 억울한 일을 겪은 엄마의 사례를 봤어

 

구체적으로 쓰면 누군가 눈치챌까봐 말은 못하겠어

그런데 그 엄마를 변호해주는 변호사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저 파충츄 친구더라.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온몸에 소름이 돋는건 처음이었어.

15년 지나도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어.

 

 

가식 가득한 표정으로 피해자를 위로하는데 와.

 

 

 

 

 

 

그새끼는 아직도 그짓거리를 하고 있는걸까?

본인이 피해자를 만들고 - 변호해주면서 쾌감을 느끼는걸까?

 

모르겠어.

그런데 어딘가에는 말을 하고 싶었어.

 

 

 

 

 

어 그래 소설이야

소설이야 씨발아 소설이야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apolitan&no=37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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