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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왜 필요한가?
많은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방문하여 미팅을 진행하도 보면, 꽤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바로 회사에 CFO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이다. 아직 기업의 조직 규모가 작고, 많은 업무를 CEO 및 경영진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CFO가 굳이 필요한지에 대한 궁금증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나는 항상 동일하게 답변한다. "회사에 CFO는 반드시 존재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CFO 역할을 할 기구(담당자)는 필요합니다."
스타트업에 국한하여 봤을 때 일반 기업의 CFO의 역할과 스타트업 CFO의 역할은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다만 동일한 것은 모두 CFO 역할을 전담할 조직이나 담당자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CFO 역할은 아래와 같다.
역할 01: 시나리오 검증 및 예측
스타트업이라는 환경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바로 시나리오 검증 및 예측이다. 전통적인 기업보다 스타트업에서 CFO 역할이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있다면 그건 시나리오 검증이다. 최초 MVP(Minimum Viable Product) 개발에서부터 최종 제품이 완성되는 기간까지 회사의 사업 계획은 수없이 피벗(Pivot)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수치로 검증하는 것이 CFO의 역할이다. 의사결정의 마지막 순간까지 필요한 것이 바로 시나리오 검증이며, 이는 CEO의 경영전략을 구체화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시나리오 설정은 검증 목적뿐 아니라 '예측'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예측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의 업종, 환경, 현재 상황, 인력 등 많은 부분에 회사의 방향이 결정되다 보니 예측을 하기 위해서는 누적된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경영진, 사업 부서별 인력 등과의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예측의 정확성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회사의 모든 부분과 연계하고 소통하여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것이 CFO 핵심 역할이다. 비즈니스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 의하여 결정된다.
역할 02: 비즈니스 파트너, "CFO은 CEO뿐 아니라 모든 부서와의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
"CFO는 CEO의 비전과 목표를 숫자로 구체화해주는 비즈니스 파트너이다." 이와 같은 말은 일반적으로 CFO를 정의할 때 많이 사용하는 문구이다. 이러한 문구도 맞는 말이지만 실무를 하다 보면 CFO는 모든 사업 부서와의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과거 전통기업의 경우 CFO 및 재무부서는 각 부서에서 올라오는 수치를 취합하고 분석하고 보고받는 일을 주된 업무 중 하나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스타트업의 환경은 전통기업과 많이 다르다. 스타트업의 CFO는 현업부서의 업무 및 사업을 분석해야 하고 예측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업모델을 이해하고 그것을 수치화하는 업무를 지원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지원을 별도로 하는 것이 아닌 담당 부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어야 기업의 재무 전략이 수립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선행 작업 없이는 예산수립-목표설정-자금계획 등 CFO의 대부분의 영역이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관리되게 된다.
사업은 재무를 통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역할 03: 엄격한 관리자, "최후의 마지노선이라는 신념"
회사 및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많은 리스크에 부딪히게 된다. 실제 사업의 수익률, 성공 가능성을 고려하여 진행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법적 리스크, 재무 리스크 등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되고, 그러한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 또는 가장 위험한 순간에 현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기업들이 컨설팅을 의뢰하는 순간은 이러한 순간이 많고, 업무를 진행하면서 아쉬움이 마음이 많이 든다.
실제로 재무부서나 회계부서 임직원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 부서는 사업 부서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부서인 거 같다는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CFO의 역할이 부재하는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 심해진다. CFO의 가장 필수적인 역할은 위험을 알리고 리스크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 역할은 사업을 시행한 이후가 아닌 시행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CEO나 사업 부서에서 알았다면 다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수도 있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CFO의 기능을 하는 곳은 내가 최후의 마지노선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운영되어야 하며,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기업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
"CFO의 역할은 신념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글은 스타트업에서 CFO가 필요한 이유를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많은 기업을 만나 업무를 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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