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건국 연도는 1392년입니다.
구체적으로, **1392년 7월 17일(음력)**에 이성계가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으로부터 왕위를 선양받고 조선을 건국했습니다. 이는 고려 멸망 이후 약 500년 동안 이어진 조선 왕조(1392년~1897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성계는 조선 태조로 즉위했으며, 수도를 개경에서 한양(오늘날 서울)으로 옮기고 국호를 "조선"으로 정했습니다.
조선의 성격을 "건국"으로 볼지, "승계"로 볼지는 해석에 따라 다르며, 이는 역사적 맥락과 정치적, 문화적 연속성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선(1392년)의 설립은 고려의 마지막을 기점으로 이루어졌지만, 건국과 승계의 성격을 모두 가진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각각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조선은 건국이다 (혁신·단절의 관점)
(1) 고려 체제의 근본적인 해체
이성계와 신진사대부는 고려의 기존 지배체제(권문세족 중심의 귀족제, 불교 중심의 사회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통치 질서를 수립했습니다.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국교를 유교로 삼고, 중앙집권적 관료 체제를 강화하며, 고려와는 다른 정치적, 사회적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2) 왕조 교체
고려 왕조는 공식적으로 멸망했고, 조선은 **이성계(조선 태조)**를 초대 왕으로 하는 새로운 왕조로 출발했습니다.
국호를 "조선"으로 변경하고, 새 수도를 한양(서울)으로 옮기며 상징적 단절을 이루었습니다.
(3) 새로운 사회 질서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아 불교 중심의 질서를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토지 제도(전제 개혁)를 개편하고 권문세족을 몰락시키는 등 경제적 기반에서도 큰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2. 조선은 승계다 (연속성의 관점)
(1) 고려의 법통 계승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며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으로부터 왕위를 "선양"받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이는 이성계가 "반역"이 아닌 "정당한 계승"을 통해 왕조를 교체했음을 강조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 고려의 행정 체제와 관료 유지
고려의 관료제와 행정 체제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개혁했습니다.
많은 관료들이 고려에서 조선으로 자리를 옮겨 통치의 연속성을 보장했습니다.
(3) 역사와 문화의 연속성
조선은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인정하고, 이를 조선의 일부로 통합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선 초기의 역사서인 **《고려사》(高麗史)**는 고려를 "역사적 계승체"로 기록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3. 조선 건국의 양면성
조선의 설립은 **건국(혁신)**과 **승계(연속성)**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1) 혁신의 측면
조선은 유교적 통치 질서를 도입하며 기존 고려 체제와의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고, 국호를 바꾸며 상징적, 정치적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2) 연속성의 측면
고려 왕조의 마지막을 **"선양"**이라는 정당한 형식으로 끝내고, 기존 관료와 제도를 활용하며 과도기를 최소화했습니다.
고려와의 역사적, 문화적 연속성을 인정하고, 조선을 "새로운 국가"라기보다는 "새로운 왕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4. 국제 관계와 외교적 시각
조선은 중국(명나라)과의 외교에서 고려와의 연속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왕조를 인정받고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명나라에 조공 체제를 유지하며 스스로를 동아시아 유교 질서의 일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5. 결론
조선은 건국인가?
조선은 정치적, 이념적으로 고려와 단절을 이루며 새로운 왕조를 세운 건국의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유교적 통치와 관료 중심의 중앙집권 체제를 수립하며 사회적 혁신을 추구했습니다.
조선은 승계인가?
동시에, 조선은 고려의 법통을 계승하고 문화적, 행정적 연속성을 유지했기에 왕조 교체를 통한 승계로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선의 설립은 건국과 승계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체제 구축을 위한 혁신과 역사적 연속성을 모두 고려한 조선 초기 지도자들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 선택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