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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름
오대산 단풍산행 후기🍁 두 번째 도전 끝에 만난 절경
또루뀨막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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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오대산에 단풍 보러 갔다가 비 와서 아쉽게 내려온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날씨 예보 눈치 보면서 비 없는 날만 골라서 가자고 다짐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3~4일 전부터 계속 예보 확인하면서 ‘비 뜨면 무조건 취소’라는 마음가짐이었고, 당일 아침에도 예보 확인했을 땐 비 없다고 나와서 안심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오대산으로 들어갈수록 하늘은 점점 더 흐려지더니, 주차하자마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평창 여행이나 할 껄.. 싶었지만, 이미 와버렸고… 우비 사서 그냥 가기로 했다. (우비는 상원탐방지원센터 앞 상점에서 샀다. 1개에 7,000원)

우리는 상원사가 아닌 좀 더 돌아가는 코스로 올랐는데 길이 미끄러워서 진짜 ‘천천히 다치지만 말자’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래도 일행이랑 얘기 나누면서 오르다 보니 중간중간 다람쥐들이 나와서 기분 전환도 해주고.(다람쥐 오늘 8번 이상 만남)

코스 자체는 1500미터대 산치고는 무난한 편인데, 마지막 1.5km가 진짜 힘들다. 고도 차가 확 올라가는데, 비까지 맞아서 더 체력 소모가 컸던 것 같다. 그래도 어찌어찌 정상은 찍고, 다시 하산하는 길에 오전쯤 지나갔던 사자암 근처까지 내려오니까…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그리고 그때부터가 진짜였다. 우리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오대산 단풍이 드디어 눈앞에 펼쳐진 거다.

이것이 오대산의 단풍이었다!

정상까지는 고생이었지만, 결국 우리가 원하던 걸 눈으로 담을 수 있었고, 그 순간 모든 피로가 싹 사라졌다.

산행 중에 일행한테 이런 말을 했다.

“올해 남은 기간 중 오늘보다 힘든 날은 없을 것 같아요.”

진짜 그랬다. 비도 맞고, 고도도 심했고, 별별 상황 다 겪었는데 결국 우리가 그걸 이겨냈으니까. 앞으로 뭐가 와도 오늘만큼은 힘들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을 바꾸니까, 선물처럼 눈앞에 풍경이 펼쳐졌다.

하산은 단풍 보면서 내려왔더니 하나도 안 힘들었다.

오대산 단풍의 절정을 함께해서 정말 행복했던 날이었다.


오대산 우중 단풍산행 (25년 10월 20일)

📍 코스: 상원탐방지원센터 – 사자암 – 적멸보궁 – 비로봉 (왕복)

🥾 거리: 약 7.4km

⏱️ 시간: 4시간 28분

⛰️ 고도: 시작 842m → 최고 1,563m

📈 누적 상승고도: 약 720m

🔥 소모 칼로리: 1,421kcal

🎯 난이도: 체력적으로는 중상

🧭 기록 앱 기준 총 4시간 43분 (휴식 15분 포함)


비오는 날 오대산 단풍 산행

 

오대산국립공원상원사탐방지원센터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209

 

 

 

 

 

비로봉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하산 완료

등산 후 식사 - 육칼밥 산아래

하산 후에는 도토리묵, 육칼밥, 감자전을 시켰다. 음식이 하나같이 맛있었는데, 특히 겉절이도 깔끔했고 감자전은 “바삭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정말 바삭하게 나와서 너무 좋았다.

일행의 추천으로 감자전 위에 곤드레장아찌를 올려 먹었는데, 이 조합은 거의 완벽한 페어링이었다. 육칼밥은 지친 속을 부드럽게 풀어줘서 좋았고, 도토리묵은 신선한 채소와 함께 먹으니 마치 한 접시 작품처럼 조화로웠다.

정말 정말 맛있는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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