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세상의 반쪽, 쉐이퍼

[인생와인은 늘 망빈이었다.]

● 쉐이퍼, 힐사이드 셀렉트 카버네 소비뇽 2014 [Shafer, Hillside Select Cabernet Sauvignon 2014]

세상에는 두부류의 사람이 있다..로 시작되는 식상한 이분법을 굳이 와인의 영역으로 끄집고 온다면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싶다.

"세상에는 두부류의 와인 마시는 사람이 있다. 쉐이퍼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 로버트 파커 100점 만점 6차례 획득
* 백악관 국빈 만찬 프리미엄 레인지 단골 만찬주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 수록

위의 화려한 이력이 바로 '쉐이퍼, 힐 사이드 셀렉트'가 위치하고 있는 지점이자 위상인데, 갠적으로 오퍼스 원, 인시그니아, 콜긴 등 고가의 나파 컬트, 혹은 1, 2등급 보르도 그랑 크뤼와 함께 시음해 볼 기회가 몇차례 있었는데 아직 쉐이퍼를 능가하는 와인을 보지 못했다. "벨벳 장갑을 낀 강철 주먹“이란 형용모순이 바로 이 나파 컬트의 정의이자 텍스트적 본질이라면, 영국 여왕을 위한 백악관 국빈 만찬주로 간택?된 이력은 실체적 본질에 부합한다고 할까. 쉐이퍼의 위상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이력ㅡ여왕폐하를 위한 만찬주!ㅡ은 없을 것이다. 미국과 영국의 관계는 그야말로 특별하니까.

신세계그룹이 쉐이퍼 빈야드를 3천억에 인수한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두번 놀랐다. 정 회장 와인 좀 아네? 그리고 쉐이퍼의 가치가 3천억 밖에 안되나? 고만고만한 벤처기업 하나도 1억 불은 너끈한 세상인데.


ㅡ by 망빈


¶ 특징 및 수상내역

*2014 빈티지: Robert Parker 98+점
*2013 빈티지: Robert Parker 98+점, Wine Spectator 94점
특징 및 수상내역
*2016 빈티지: Robert Parker 100점
*2012 빈티지: Robert Parker 100점
*2010 빈티지: Robert Parker 100점
*2007 빈티지: Robert Parker 100점
*2002 빈티지: Robert Parker 100점
*2001 빈티지: Robert Parker 100점

* 품종 Cabernet Sauvignon 100%


Shafer’s 1978 Cabernet is released and makes its debut at the first Napa Valley Wine Auction.


¶ 생산자 노트

매끄러운 탄닌에도 불구하고 긴 숙성 잠재력을 지녀, “벨벳 장갑을 낀 강철 주먹“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와인이다. 스택스 립 디스트릭트의 특징인 풍부하고 집약적인 과일의 풍미와 섬세하고 빼어난 탄닌을 가지고 있다. 블랙 베리와 카시스, 블랙 커런트, 젖은 돌, 초콜릿, 향신료의 아로마가 잔을 채우며 입 안에서는 즙이 많은 붉은 자두와 라즈베리, 검은 후추, 약간의 라벤더와 아니스의 터치가 느껴진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피니시를 가진 와인이다.


¶ 테이스팅 노트

1972년 존 쉐퍼는 출판업계를 떠나 가족과 함께 나파 밸리로 이주했고, 이 곳에서 스태그즈 립 지역에 있는 와이너리를 매입했다. 와이너리의 일부는 1920년대에 식수된 포도밭이었다. 쉐퍼는 기존의 나무들을 모두 뽑아 내고, 바위로 된 비탈면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다시 포도나무를 심었다. 현 면적은 85헥타르에 이른다. 존 쉐퍼는 1979년 포도 재배 업자에서 와인 제조 업자로 도약하였고, 그의 아들 더그는 1983년 와인 메이커가 되었으며, 1994년 더그의 조력자 엘리아스 페르난데즈가 이를 계승하였다.

힐사이트 셀렉트의 포도가 재배되는 구역은 이 지역의 북쪽으로 22헥타르 규모에 90m 높이로 45도의 가파른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포도나무는 바위 위에서 자라는데, 풍화된 기반암 위의 메마르고 바위가 많은 화산토 층은 그 두께가 45㎝에 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조건은 쉐퍼의 꾸준한 스타일을 대표하는 무르익고 농축된 과일을 생산하기에 매우 안성맞춤이다.

와이너리가 시작되고 약 30년이 지난 후에 만들어진 힐사이드 셀렉트 2002는 나파산(産) 포도의 눈부신 승리를 잘 말해 준다. 진하고 힘이 넘치며, 부드러운 타닌이 우아하게 녹아 들고, 검붉은 과일, 제비꽃, 향신료, 토바코 그리고 광물질의 특성이 역동적으로 표현된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