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8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회장이 귀화 선수 3명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이들이 6월 초 중국과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3차 예선에서 C조에 속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파격적인 결정이다.
현재 C조에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 등 강팀들과 인도네시아가 한 조에 묶여있다. 1~2위를 차지해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으며, 3~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기회를 노릴 수 있다. 현재 승점 6(1승3무2패)로 조 3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일본(승점 16)과 호주(승점 7)에 이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C조는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 간의 승점 차가 매우 적어 최종 라운드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3차 예선을 앞두고 인도네시아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세 명의 선수를 새로 귀화시키며 전력을 보강했다. 귀화 선수들은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골키퍼로 활약 중인 에밀 아우데로(팔레르모), 네덜란드 1부리그 에레디비시에서 뛰는 레프트백 딘 제임스(고 어헤드 이글스), 그리고 벨기에 2부리그 소속 수비형 미드필더 조이 펠루페시(로멀SK)다. 이들의 합류로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더욱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아우데로와 제임스는 각각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국적을 보유한 선수들로, 이미 성공적으로 귀화 절차를 마쳤다.
인도네시아는 오래전부터 인도네시아 혈통을 가진 네덜란드 태생 선수들에게 여권을 발급하며 귀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현재 대표팀 선발 라인업의 8~9명은 네덜란드 또는 벨기에 출신으로 채워질 정도로, 이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 1월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네덜란드의 레전드 공격수 패트릭 클라위베르트를 새롭게 감독으로 선임한 것도 네덜란드 혈통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귀화 선수들의 대거 합류 소식에 중국 대표팀은 긴장감을 드러냈다. 중국 언론은 "인도네시아가 귀화 선수들을 통해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이번 3월 A매치 기간 동안 호주와 바레인을 상대로 7~8차전을 치른 후, 6월에는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9~10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특히 중국 언론은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귀화 선수들이 9차전인 중국과의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는 1938 프랑스 월드컵 이후 8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으려는 열망을 불태우고 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인도네시아가 귀화 선수들의 힘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도전에 성공할지, 그 결과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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