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충격적인 선발 라인업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에서 맨시티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10승 4무 14패)은 리그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순위가 13위까지 추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경기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혔다. 특히 손흥민은 직전 입스위치전(23일)에서 선발로 나서 2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공식전 35경기에서 10골 10도움을 달성한 바 있다. EPL 통산 70골-70도움이라는 값진 기록도 세웠지만, 이날은 휴식 명단에 포함됐다. 대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토트넘은 4-3-3 전술로 경기를 시작했다. 브레넌 존슨, 마티스 텔, 윌손 오도베르가 최전방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고,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이 중원을 책임졌다. 수비진에는 페드로 포로, 아치 그레이, 케빈 단소, 데스티니 우도지가 배치되었으며,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맨시티는 엘링 홀란드의 복귀가 돋보였다. 홀란드는 부상에서 회복해 4-2-3-1 전술의 원톱으로 출격했다. 제레미 도쿠, 오마르 마르무시, 사비우가 2선을 지원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마테오 코바치치와 니코 곤살레스가 자리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압두코디르 쿠사노프, 마테우스 누네스가 포백을 구성했으며,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반부터 양 팀은 강력한 압박으로 기싸움을 벌였다. 토트넘은 전반 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곧바로 홀란드의 슈팅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비카리오 골키퍼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전반 12분, 홀란드가 결국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왼쪽 측면에서 도쿠가 건넨 패스를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홀란드는 올 시즌 20호 골을 달성했고, EPL 데뷔 이후 3년 연속 홈과 원정에서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반면, 토트넘은 시즌 13번째 선제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분위기를 탄 맨시티는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28분 사비우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빗나가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중계 카메라는 연달아 벤치에 앉아 있는 손흥민을 포착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의 압박이 강해졌다. 하지만 오히려 맨시티에 연달아 세트피스 기회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11분 오도베르가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14분과 18분에도 헤더 슈팅이 연달아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2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텔, 오도베르, 벤탄쿠르, 우도지를 빼고 쿨루셉스키, 손흥민, 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경기는 여전히 쉽지 않았다. 후반 39분 손흥민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에데르송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맨시티는 경기 종료 직전 홀란드의 추가골이 터졌지만, VAR 판독 결과 핸드볼 반칙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사르의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극장골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맨시티를 압박했지만, 결정적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장면은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맨시티는 홀란드의 복귀골과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반면 토트넘은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리그 순위가 13위로 떨어졌다. 팀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의 조기 투입이 없었다면 더 큰 패배를 당할 수도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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