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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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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간단히 말하자면 무라카미 하루키 본인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달리기에 관해 쓴 수필의 모음집이며 회고록이다. 달리기를 축으로 삼아 본인 삶에 대한 생각과 성찰을 지극히도 담백하고 잔잔하게 풀어나간다. (적어도 본인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시도, 고찰,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 일과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 새벽 4시경에 기상해서, 바로 책상에 앉아 글을 쓰며, 12시가 되면 점심식사와 함께 하루의 집필을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는 운동과 취미생활을 하는 것. 9시에 잠이 들고 또 새로우며 비슷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키가 마라는 소설가의 중요한 자질은 재능과 집중력, 그리고 지속력이 있다. 하루키는 쓰기와 달리기를 통해 그 꾸준함과 철학을 더욱 강화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 그 행위를 인생에 빗대곤 한다. 여기서 주로 거론되는 것은 등산이 있는데, 그 험난함과 반복되는 오르내림, 정상에서의 짜릿함 등등이 주로 예시로 들게 되는 데, 하루키가 달리기에 대해 말하다 보면 자연스레 인생에 빗대 생각해보게 된다. 어떤 일을 대하는 (이 책에서는 주로 달리기에 대해..) 하루키의 생각을 읽어내다 보면, 그 곧은 심지의 인생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나 스스로의 성찰과 이해의 시도를 말미암는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난 단거리보단 장거리가, 겨울보단 여름의 달리기가 더 좋다. 여름의 달리기가 좋은 이유는 땀이다. 옷이 얇아 몸도 가벼울 뿐더러 땀까지 주륵주륵 쏟고 나면 대단치는 않더라도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장거리가 더 좋은 이유는 단거리의 달리기의 긴장감과 경쟁심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달리고 싶음은 주변에 쉽게 휩쓸리는 나의 모습과 졌을 때의 패배감을 크게 받는 나를 떠올려 봤을 때, 회피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만 천천히 오래 달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자연스레 인생을 빗대 생각해보았을 때도 나의 속도와 보폭으로 걷더라도 멀리 가고픈 생각이 있다.

 

일단 나가서 뛰어보자. 뭐든 하기 싫을 땐, 어찌됐든 뛰어보자. 달림으로써 비우고, 비움으로써 달릴 때까지 어쨌든 꾸준히 달려보자. 인생의 한 축은 아니더라도, 좋은 취미로써 달리기를 대하면 가슴이 답답할 때의 탈출구를 하나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굳이 달리기가 아니더라도 살아가며 무언가 한 꼭지 내가 몰두할 수 있는 쉼터가 있기를 바란다. 아직도 인생을 모르는 나지만 계속해서 파헤쳐 나가고 발전 하는 것이, 내일 더 좋은 내가 되는 것이 삶이라 생각하는 나는 이번에는 어찌 되든 달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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