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순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이라는 감격 속에서 모두에게 잊혀졌지만, 한기주라는 아픈 손가락이 있었죠.
공교롭게도 그때 감독이 김경문이었습니다.
한기주는 기아의 강속구 클로저였고요.
그때는 정대현이란 마무리 투수가 있어서
한기주는 지금 한화의 한승혁 정도 역할을 한 걸로 기억합니다.
한기주는 김서현과 얼굴 생김새도 비슷했고 멘탈도 약했습니다.
좋은 공을 갖고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얻어맞았죠.
그런데도 김감독은 그때도 지금처럼 계속 올렸습니다.
그리고 같은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한기주에 대한 팬들의 비난 빗발쳤습니다.
우승 감독인 김경문은 모든 영광을 안았고요.
한기주는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습니다.
결국, 한기주는 이를 극복 못하고 내리막 길을 걷다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그때의 상황이 데자뷰됩니다.
야구의 믿음도 때로는 필요하겠지만,
자칫 한 선수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학습을 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김경문은 모든 일을 자신의 고집대로 밀어붙이기 전에
그로인해 파생될 수많은 부작용,
그리고 그 부작용의 결과를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되새겨야 합니다.
오늘 5차전 다시 김서현을 올리겠노라 공헌했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닙니다.
만약 김서현이 오늘도 또다시 무너진다면,
김서현의 야구인생은 여기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왜 김경문의 노욕과 아집과 믿음이란 위선에 한 선수가 희생양이 되야 합니까?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 저도 간절히 원합니다만,
이 한 선수의 선수생명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습니까?
화난 팬들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김서현을 비난해선 절대 안됩니다.
그리고 감독이 선수를 망치는 일을 방관해서는 안됩니다.
껌씹는 거, 건방져보이는 모습 보기 싫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행위가 김서현 선수 본인에겐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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