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19세 신예 정우주가 KBO 리그 데뷔전에서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와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정우주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8회말 팀이 3-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정우주의 첫 상대는 KT의 김민혁. 9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155km 강속구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이후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마지막 타자 문상철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정우주는 이날 17개의 공을 던졌으며, 스트라이크(12개)가 볼(5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고 구속 155km의 직구뿐만 아니라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적절히 섞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정우주는 전주고 시절부터 '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지난해 고교리그에서 19경기에 출전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으며, 54⅔이닝 동안 무려 9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고, 계약금 5억 원에 프로 계약을 맺었다.
올해 호주와 일본에서 진행된 1군 스프링캠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정우주는 시범경기에서도 최고 구속 154km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결국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며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를 부담 없는 상황에서 활용해 경험을 쌓게 하고 싶다"며 "추격조에서 시작해 자신감을 쌓으면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우주는 경기 후 "데뷔전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선배님들이 격려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이재원 선배님이 편하게 하라고 이끌어 주셔서 마음 편히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우주의 등장은 한화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19세 신예가 남긴 강렬한 첫인상이 앞으로의 시즌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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