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아 구단은 왜 최형우에게는 양현종에게같은 인정과 성의를 안보였을까. 지난 5년간의 팀 기여도, 양현종이 최형우보다 더 클까? 천만의 말씀! 기여도는 양현종보다 최형우가 최소 10배는 컸다.
투수와 타자의 기여도를 비교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닷새에 한번 꼴로 나와서 고작 3할 정도의 승률을 기록한 양과, 거의 매일 출전해 타율 3할 이상에 타점과 홈런 팀내 1위인 최. 누가 더 팀 승리에 많이 기여했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물론 현종이는 다른 팀을 생각도 않겠지만, 기아 말고는 갈 데가 딱히 없는 것도 사실이다. 누가 큰 돈 써가며 올해 방어율 5점 대에 승률 3할 정도인 그를, 이미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그를 탐내겠는가!
그가 경쟁력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니 오독 마시라. 다만, '최형우와 달리 의리파여서 종신 기아맨을 택했다'는 식의 기사나 주장들을 보니 그 저열한 수준에 한 마디 하는 것이다.
현종이가 의리파여서가 아니라 형우와는 상황이 다른 점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형우 떠난 후 여론이 분분해지자 구단은 양현종에게 제시액을 부랴부랴 늘렸다는 얘기가 있다. 내막은 모르겠으나개연성이 상당해보인다. 그런데 그게 이 글의 주제는 아니다.))
2.
솔직히 말하자.
기아 구단은 현종이니까 그 돈 주는 거고, 형우니까 돈 안 쓴 거다. 그게 기아 구단이 판단하고 부여하는 양현종의 가치이자 상징성이다. 상징성 면에서 최형우보다 양현종을 높이 산 거다. 그건 기아 구단의 자유니까 뭐라 할 건 못되나, 최형우와 결별하는 과정을 복기해보면 기아 구단이 잘 한 것 같지는 않다. 예우는 돈이 아니라 성의로 하는 건데 기아는 섬세하지 못했다.
최형우나 양현종 쯤 되는 경력의 선수들에게는 돈 1~2억이 문제가 아니다. 체면과 예우가 더 중요하다. 기아는 그걸 현종에게는 챙겨준 거고, 형우에게는 안 한 것이다. 미래 가치니 에이징 커브니 뭐 그리 복잡하게 에둘러 말하나. 에이징 커브(노쇠 현상)는 양현종이 훨씬 더 크게 겪고 있는데ᆢ. 동네북이 된 현종의 모습, 가슴이 쓰리다.
그러니, 떠난 선수에게 "돈의 노예"니 뭐니 욕할 일 아니다. 최형우에게 심한 욕을 하는 사람들 있던데, 팩트도 틀렸고 온당치도 못하다. 감정 조절 못하는 거, 건강에도 안좋다. 누워서 침뱉지 말고 욕들좀 그만 하시라. 스스로의 품격 좀 그만 깍아먹으라는 얘기다. 최형우가 배신한 게 아니다.))
3.
어느 선수든 다음 년도에 잘 할지 어떨지는 누구도 모르는 거다. 김도영이 올해 부상으로 장기 결장할지 작년에 누가 알았나? 알고도 작년에 올 연봉을 5억원으로 대폭 올려준 걸까? 작년에 잘 한 것에 대한 보상이다. 제발 헷갈리지들 마시라.
미래는 누구도 모르는 것!!!!!!!!! 그러니 선수 가치 평가 시 '1+1'같은 얘기는 하는 게 아니다. 미래 가치란 여지껏의 성취를 토대로 예측하는 것이다. 나이? 김도영이 노쇠해서 햄스트링이 세 번이나 왔나????????
4.
최형우 건을 보자면, 기아는 모양새와 실익 둘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25 시즌에 최형우보다 팀 기여도가 큰 선수가 있었나? 아니잖은가.
이것저것 옵션 붙여가며 겨우 몇 억 차이로 선수 자존심 상하게 해 떠나게 만든 기아 구단의 책임이 훨씬 크다.
5.
기아 구단의 기조가 '오버페이 안하겠다'는 거라면, 그 기조는 원칙적으로 맞고 환영한다. 한국야구, 실력에 비해 과잉평가된 상태다. 기아만이 아니라 모든 구단이 보조를 맞춰야 의미가 있다. 경쟁적으로 해대는 돈질이 경기력향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
그러나, 양현종에 대한 이번 대우는 아무래도 오버페이다. 그는 이미 작년부터 동네북 조짐이 시작됐고, 2025 시즌은 동네북 그 자체였다. 그는 돈이 아니라 명예가 중요할 때에 이르렀다. 양현종은 선발진에서 빼고 3이닝 정도 맡기는 롱릴리프로 써야 한다. 미안하지만, 선발 투수로는 이제 크게 부족하다. 선발 고집하면 그의 평생 사랑이라는 타이거즈에게 누가 되는 일이다. 선발투수 양현종만 난타당하는게 아니라 타이거즈 전체가 난타당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선발 욕심 버려라. 잘 나와야 140km 정도인 구속과 구위로 평균구속 150km 시대를 어떻게 버티겠다는 건가. 귀하는 유희관이 아니잖은가.
조상우 말고는 대강 정리된 마당이니 떠난 넌수에 대한 감정적 욕설은 그만 하고 팀 리빌딩에 신경써야 할 때이다.
조상우는 다른 팀으로 보내는 게 낫다. 큰 돈 써가며 잡을 가치나 실력이 없는 투수다. 몇 년 전의 조상우가 확실히 아니다. 조상우에게는 이미 심하게 오버페이했다. 타이거즈가 양현종에게는 빚진 게 있지만, 조상우에게는 없다. 결별하라.
기아 구단, 앞으로는 돈 쓸 곳과 아낄 곳을 좀 더 잘 구분하기 바란다. (lkypraha@naver.com)
※ 글 취지를 엉뚱하게 오독하고 터무니없는 댓글 다는 사람들 꼭 있다. 그들의 독해력까지 내가 신경쓸 바는 아니지만, 최소한 국어는 좀 제대로 깨우치고 의견들 피력하면 좋겠다. 비상식적 사람이 의외로 많다.
- 선택됨
- 현재 페이지1

25년만 보면 그렇지만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양현종의 기여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고. 최형우는 만 42세입니다. 내년에 에이징커브 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1+1에 총액 기준으로 삼성보다 많았으면 구단은 할만큼 했다고 봄. 본인이 구단주나 사장이라고 해도 무조건 많이 주고 잡아라라고 말할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