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과연 내년에는 나아질까?

[이화랑382850]

이번년도는 제대로 망했다. 8위 지키는 게 고작인 작년 챔피언이라니 정말 치욕스럽기 마지 없지만 리그가 올해만 있는게 아니니까.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근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기아는 내년에 잘할까? 나는 내년은 물론이고 내후년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본다. 그 이유로는 세가지가 있다

1. 나이

최형우(내년 기준) 42세 / 나성범, 김선빈, 김호령, 김태군 36세 / 양현종 38세 

일단 보시는 것과 같이 기아에는 노장이 많다. 전체적으로 따지면 30대 중반의 나이 때가 상당하다. 지금도 선수들이 후반기 갈수록 지치는 모습이 역력한데(심지어 몇몇은 정규 타석에 들어서지도 못했다) 내년에는 나이를 더 먹게 되는데 과연 체력이 더 좋아진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물론 선수단 내에서 물갈이가 되는건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두번째 문제이다

2. 신진 부족 + 미필이 많음

기아는 안 다치고 꾸준히 잘하는 신인을 잘못 뽑는 편이다. 기아 두번째 신인왕인 이의리는 확실히 기아의 미래이지만 타고난(?) 제구 기복은 1-2 년안에 고쳐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신인왕 2위에 올랐던 윤영철은 토미존을 다쳐버렸고 군대 문제도 있기 때문에 고정된 선발 능력을 보여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곽도규는 오자마자 잘할 거라는 확신이 없다.(1라운더라고 읽고 독립리그라 읽는 김기훈, 이도현, 조대현은 생략하겠다) 타자는 그나마 났지만 신인 타자 육성 및 기회 제공이라는 걸 모르는 이범호 치하 아래에선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1군 급인 젊은 타자도 기아엔 있다. 김도영, 윤도현, 한준수, 황대인, 변우혁 등등...하지만 이 타자들이 점점 기량이 떨어지고 자주 다치는게 문제이긴 하다. 물론 성영탁이라는 신인왕급 특급불펜을 가지게 되었긴 했지만 그 한명 빼고 다 망했으니...그리고 조ㅅㅂ 때문에 지명권 2장이나 읽었으니 괜찮은 신인을 뽑을 가능성이 더 줄었다. 결국 경험과 실력이 부족한 신진들로 물갈이 해봤자 다시 암흑기가 시작될 뿐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그나마 해주는 젊은 선수들이 전부 미필이고 제외 대상도 아니라는 것이다. 정해영, 위에서 말한 윤영철, 이의리, 김도현, 김도영 등등 전부 미필이기에 만약 2026 wbc에 발탁되어 메달을 타지 못하면 군대를 가게 되는데 지금 거의 모든 젊은 선수들이 아프고 슬럼프라서 발탁될지도 문제이다. 군대를 보내게 되면 기아는 향후 몇년간은 암흑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3. 기아 fa 많음

이번 년도 fa가 기아가 가장 많다. 적당히 추려보면 최형우, 박찬호, 양현종인데 전부다 기아에 많이 뛰고 기량도 좋고, 인기도 많아서 보내기가 아쉬운 선수들이다. 기아가 다행히(?) 돈이 좀 있는 구단이라는 점과 욕을 최근에 바가지로 쳐 먹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해서라도다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근데 반대로 말하면 현재의 이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서 기아의 분위기를 바꿔주지 않으면 기아는 위의 문제들과 함께 내년에도 이런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엔 박찬호를 보내자고 하고 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기아 내에서 박찬호 만큼 수비하고 꾸준히 치는 선수가 있지도 않고 그렇다 해도 박찬호를 대신할 선수를 바로  대려올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고, 과연 기아 프런트진이 그런 도박+ 프랜차이즈 버림 이라는 선택을 할지 의문이다. 

기아의 향후 5년은 어떻게 흘러갈까? 지금처럼 생각 없이 트레이드하고 계약하고 훈련하면 리그 꼴등도 꿈이 아니게 된다. 기아는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리고 행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