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아는 김도영이라는 천재타자의 화려한 등장과 동료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로 7년만에 느닷없이(?) 통합우승을 차지하였다. 시즌전에 전.감독의 불미스러운 퇴장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이범호는 하는 것 없이 우승의 달콤한 맛을 봄으로써 올해는 무조건 우승을 하리라는 맹목적인 상태에서 올 시즌을 맞이 했다. 이 정도 선수면 기본만 해도 당연히 우승하겠지.. 이런 썩어빠진 생각을 하게 된 듯하다.
2020년대 들어서 그 어떤 팀도 2연패를 한 팀이 없을 정도인데도 말이다.
"정복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도 모르는체..
아마 이렇게 계산했을 것이다. 작년 전력은 그대로 유지되었고,(장현식(-) 조상우(+)) 올 시즌 마치고 FA로이드 7명은 알아서 할 것이고, 돈 맛들을 봤으니 말 안해도 척척..
방송사, 유튜브에서는 계속해서 불러주고, 지인들도 계속 콜~~ , 계약은 알아서 3년 연장에 최고 대우..
스프링캠프 가는데 전 선수 비즈니스석 탑승 등등.. 이런 대접을 받으면 내년에는 더 잘해서 더 좋은 대우 받아야지.. 이렇게 생각해야 정상인데.. 붕 떠서 입만 털고, 훈련 대충해도 또 우승하겠지.. 이런 썩어빠진 생각을 할 줄이야.. 스프링캠프는 1년을 뛸 체력을 만들고, 정상에 도전하는 팀들이 기아 타도를 목표로 연습할 것에 대비해서 새로운 전술을 만들고, 정말 바삐 움직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자율훈련이라는 미명하에 게을리 한 결과, 시즌초부터 햄스트링 부상자 속출.. 결과는 예견되었었다.
그리고 시즌 운영을 보면 1년 내내 답답하다.
자율훈련을 해 놓으니, 번트하나 제대로 대는 선수도 없고, 1점차에서 과감히 도루할 대주자 하나 없고, 무사에 살아나가도 2사까지 진루타 하나 없어서 그대로, 만루에서 외야 희생플라이 하나 못쳐, 전부 홈런 스윙으로 일관하다 삼진.. 감독의 전략부재로 기막힌 허를 찌르는 작전은 전무.. 상대팀 입장에서 이 보다 쉬운 상대가 또 있을까?
감독이라는 자리는 운동하는 동안 편히 해주는 게 정답이 아니고, 팀 성적을 끌어 올려서 시즌 끝나면 팀원들 연봉 많이 받게 해주고, FA가 되었을 때 기아선수면 무조건 데려가게 만들고, 스카우트 잘하고 잘 키워서 또 주전으로 만들고, 코치도 친분으로 뽑을게 아니고 실력으로 뽑아서,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끔 하는게 감독이라는 자리이다. 훈련 대충해놓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인상이나 쓰고 하는 자리가 아니란 말이다. 답답아.
처음보는 선수만 나오면 헤매고, 에이스급 나오면 헤매고 할게 아니라 안되면 기습번트도 대고, 커트커트 해서 투구수라도 늘리고.. 뭔가 해보다 안 되면 팬들도 충분히 수긍을 하는데, 경기내내 팔짱만 끼고 누가 큰 거 한방 안때려주나 하는 생각만 하고 있는 표정이란..
올시즌이 거의 끝나간다. 작년 우승팀이 8위를 달리고 있다. 대다수 팬들은 이미 마음을 접었다. 이제와서 몇계단 순위 상승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범호는 이렇게 된데 대한 책임을 지고 빨리 물러나길 바란다. 그리고 선수들도 올해를 참고삼아 내년부터는 계속해서 3위 이상을 꾸준히 할 수있는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 겨울에 각자 운동 열심히 하기 바란다. 선수들은 은퇴하면 끝이지만, 프로야구 시작할 때부터 40년이상 타이거즈를 응원한 팬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기아팬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명을 가지고 훈련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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