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 반갑지만 솔찬히 신경쓰이는 KT 안현민
- 어느 김도영 사생팬의 '솔직 토크'
이건 기쁨의 글이자 안타까운 얘기고, 경계이자 시샘의 글이기도 하다는, 그래서 복잡다기하다는 걸 미리 밝힌다.
기아타이거즈 김도영을 능가할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 안현민(사진 오른쪽). 둘은 난형난제이나 올 시즌 페이스로는 안현민이 한두 부문에서 작년 김도영의 기록이나 성과를 깰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규정 타석을 곧 채우면 안현민은 타율, 출루율, 장타율, 경기당 홈런비율, OPS 등에서 최상위권이 확실하다. 작년 김도영의 기록과 활약에 버금가거나 일부는 능가할 듯.
다만 소속팀 성적이 작년 기아만 못해서 김도영 급의 언론 특필과 '신드롬'이 아직 일지 않을 뿐이다. (물론 현 기세를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건 당연지사. 김도영이 다른 것도 아니고 그 잘 하던 주루 과정의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리라는 걸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김도영은 복귀해도 주루나 도루를 작년처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연이은 햄스트링 부상은 이제 22세에 불과한 그의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치명적이다. 안타깝지만 그의 야구인생에 중대 분기점이 될 것 같다. 물론 안 좋은쪽으로. ㅠㅠ 미국 MLB 진출에도 장애가 될 건 확실하고, 재발하거나 도루를 삼가해야 한다면 미국 진출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뛰지 못하는 김도영은 가치나 매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연이은 부상은 치명적이다. 김도영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계나 팬들에게도. ㅠㅠ
(일본의 국보인 오타니가 세계적으로 선풍이 건 물론 투ㆍ타 겸업이지만, 도루도 잘 하기 때문임은 두 말 하면 잔소리.)
반면 안현민은 아직 부상 같은 건 없고, 엄청난 노력파에 천성이 저돌적이다. 앙팡테리블 그 자체. 한 마디로 분기탱천 욱일승천하는 불도저 기세다. 더구나, 훈련으로가 아니라 타고나야 한다는 주루 능력도 탁월하다(이건 김도영이 대표적). 안현민은 고교 때 포수를 보면서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현재는 수비부담과 체력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야수라는 점도 굳 포인트. 김도영도 외야수 전환을 적극 검토하는 게 좋다. 이정후처럼. 김도영에게 부상이 없었다고 해도 체력적인 면에서는 안현민이 약간 우위인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올 시즌을 뛰지 못하고 있는 김도영으로서는 최대의 라이벌이자 멋진 경쟁 상대를 만났다. 두 동갑나기가 북치고 장구치며 이끌고 갈 한국 야구에 설렘 반 걱정 반.
왜 걱정이냐고? 쫌보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확고한 김도영 사생팬이므로. 솔직히 말하자면, 안현민이 간발의 차이로 2위만 하면 좋겠다! ㅎㅎ
야구통령 김도영 - 국회의장이나 국무총리 안현민. 이 구도면 딱 좋겠다는 야그. 그 반대는 실타! ㅋㅋ 안현민 선수, 미안해~~^^
#김도영 #안현민
(*정치평론가 이ㅇㅇ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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