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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절대 왕조를 이룰 수 없다.
구르는 굼벵이87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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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기아 야구는 냅뒀는데 그냥 선수들 대부분이 '커리어하이'를 해서 우승할 수밖에 없었다.

설명 필요 없는 크레이지 모드였다. 우승 못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감독의 능력이라면 이범호 감독, 능력 칭찬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능력은 잘 될 때가 아니라 잘 안 될 때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재 기아의 모습이 위기라면 이 위기를 헤쳐나가지 못하는 감독의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양현종-김광현 맞대결 경기(더블헤더 2차전)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투수가 만나서 자신들의 명성에 걸맞는 호투를 선보인 최근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5회까지는. 이 명승부를 망친 것은, 그리고 충분히 이길 기회가 있고 가능성이 컸던 경기를 놓친 것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기아의 모습이었다. 이 경기는 기아가 무엇이 부족한지 여실히 보여 줬다. 그리고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 갈 수 없다.

 

대부분의 언론은 투수 교체 시기를 지적하지만 이는 결과에 맞춘 평가일 뿐이다. 양현종 교체 이전에 경기의 향방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이 2차례 있었다.

첫째 장면: 한승택의 보내기 번트 실패.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 실패는 기세를 올릴 기회를, 호투하던 김광현을 압박할 기회를 날려 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기아의 번트 성공률이 낮다는 것이다. 번트 성공률은 철저하게 훈련량에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건 코칭스텝의 직무 유기에 가깝다.

둘째 장면: 중견수 이우성의 수비. 리그 평균적인 중견수라면 그 타구는 그냥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였다. 못 잡을 거라면 그냥 단타로 처리해야 했다. 그런데 그 타구를 3루타로 만들어 주면서 경기의 흐름이 확 바뀌어 버렸다. 이상하게 기아는 외야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걸어다니는' 외야수 나성범 때문에 외야에 구멍이 있다면 최소한 중견수라도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를 우선 기용해야 한다. 그런데 외야에 나서는 선수들을 보면 수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번트, 수비는 모두 훈련을 많이 해야만 수준이 높아지는 분야다. 대부분의 선수가 선수 인생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작년 성적에 취해 있을 때 감독이 중심을 잡고 기본을 강조하고, 기본기를 체화하는 훈련을 해야 했는데 다들 겉멋에 취해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부상만 안 당하면 된다고, 너는 고참이니까 니가 알아서 연습 경기에는 나오지도 말라고, 이러다가 지금 이 꼴이 된 거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기아팬인데 이런 글 처음 쓴다. 감독 비난, 선수 비난 안하고 조용히 응원하며 보냈다. 그런데 요즘 모습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못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은 용서하면 안 된다. 그것이 '프로'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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