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의 형식으로 어떤 감독의 속마음을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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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이버모라고 해.
모두 알다시피 난 갸 타이어스 야구단의 감독이야
아! 말 잘못했다.
그냥 감독이 아니라 명장이야. 최고의 감독이지.
믿기지 않는다고? 사실이야.
작년에 첫 감독직 맡아서 팀을 KBO리그 챔피언에 등극시켰어. 그것도 첫 감독직이라서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서있기만 했는데 우승시켰으니 내 능력은 나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야.
구단도 나의 엄청난 능력을 인정해서 연봉 대폭 인상해서 계약기간 팍팍 늘려서 재계약 했지.
눈썰미 좋은 유튜버들이랑 술 쳐마시고 방송하고 재미있더라. 짜식들 이몸 잘난거는 알아보더라고.
이제 2년차인 올해는 이몸의 능력을 발휘하려고 해.
시작은 스프링 캠프.
작년 고생한 선수들은 비지니스 태워서 외국 여행도 좀 같이하고 푹 쉬게 해주고...언제 훈련 시키냐고? 훈련이 왜 필요해? 알아서 하라고 해. 귀찮으니까! 자.율.훈.련. 하면 되지 놀러다니던지 뭐 알아서 하라고!
어차피 명장인 이몸이 있고 올해부터 능력도 발휘할 거니까 훈련 그까짓거 없어도 우승 또 할거야.
아! 심심하더라고. 야구만 알고 같이 안놀아주는 꽉막힌 코치들 싫어서 내친구들 좀 불렀어. 능력있는 코치가 무슨 필요있어? 명장인 이몸이 알아서 할건데...나랑 놀면 그게 일 잘하는거야. 내친구들 명장인 이몸과 친구해서 직장도 생기고...아. 육성군 2군 코치로 빌빌대던 일베 윤xx. 애도 1군 코치로 승격시켜서 같이 있기로 했어. 나랑 정치관이 똑같더라고, 챙겨줘야지 불쌍한 일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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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조금 문제가 생겼네.
선수들이 내 기막힌 전술을 수행하지 못하는거야
.상식적인 선수기용, 정상적인 작전 이런거는 다른 감독들에게 하라고 하고
명장인 이몸은 제갈공명도 놀랄 신기막측,신산귀계를 펼치는데 선수 이 쒸8놈들이 (방송에 나온 욕하는거 C8아니야. 쒸8이야) 내 작전수행을 못하는거야. 남들 생각도 못하는 투수교체, 선수들 성적무시 내 감과 나한테 잘하는 애들 출전시켜서 타팀들 전략에 혼선 주기.
물론 지금은 내가 믿는 선수들 말고 내가 안타치지 말랬는데 안타치고 공 놓치랬는데 수비 잘하고 이런 성적 좋은 선수들때문에 성적이 바닥이고 답답한 경기운영하지만,그런 선수들 하나씩 2군에 쳐박고 내맘에 드는 선수들로만 선수단 구성하면 성적은 금방 올라갈거야. 난 선수들을 믿거든. 특히 우리 우셩이. 얘는 공격못해. 수비는 더 못해. 나도 알아. 하지만 애가 나한테 똥구멍이라도 빨듯이 잘하더라고. 그럼 주전 써야지. 컨국이랑 쫑표도 훌륭하지.
사상 최고의 명장인 이몸이 있는데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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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나온김에 팬들에게 당부할께.
이몸이 감독 맡아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한낱 팬 나부랭이들이 뭐나 된듯 떠들어 대지 마.
(개돼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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