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4차전, 기아가 이기고 있는 이유>

[책갈피속꽃잎]

경기의 중간쯤인 5회 종료 현재 기아 선발투수 네일은 총 64구 밖에 던지지 않았다. (5안타 7탈삼진 2자책점). 삼성 타자의 절반 가량이 3구 이내에 공격을 해댔다. 네일을 어마무시하게 도와주고 있다. 

기아 김태군의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지만 오늘 기아가 초반 승기를 잡고 큰 폭으로 리드중인 데에는 타자들의 지공, 느린 공격이 주효했다. 3회까지 기아 타자들의 5구 이후 공격이 70%쯤이다. 1회 초 기아 2번타자 김선빈이 10구까지 끌고가다 펜스 직격하는 2루타를 작렬시킨 게 대표 케이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교체될 때까지 2와 1/3이닝 동안 무려 78개의 공을 던졌다. 아웃카운트 7개 잡는데 78개를 던진 것. 아웃 하나 당 11구는 비효율을 넘어 패배의 지름길이다. 수비는 짧게 하고 공격은 길게 해야 하는데, 기아는 딱 그대로, 삼성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

삼성은 3구 이내 공격이 절반 가량이었다. 내가 본 것만 해도 초구 타격이 무려 3번. 마음에 들지 않는 스타라이크성 볼을 걸러내는 커트파울은 거의 없었다. 이 차이가 오늘 경기 현재 스코어(7:2 기아 리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강윤. 야구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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