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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의 서바이벌 시즌을 돌아보며
오징어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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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두산은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후,
조성한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이어갔다.
조 대행은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이며 기존 주전을 과감히 배제하고,
신예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했다. 보는 재미는 분명 신선했다.

이미 시즌 초부터 대권 경쟁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었기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1군 무대 경험을 쌓게 하는 것 자체는 흥미로운 실험이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프로 1군 무대는 결국 성적의 전쟁터다.
팀 순위와 선수 개인의 가치는 오직 경기 결과로 평가된다.

4개월간 조 대행은 다양한 신예 선수들을 시험하고 가능성을 탐색했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1군에서 꾸준히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극히 드물다.

투수진에서는 최민석, 감한중, 양재훈, 윤태호, 홍민규 등이 한두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타선에서도 김동준, 여동건, 오명진, 임종성, 김대한, 강현구, 김민석, 추재현 등은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연봉높은 중고참, fa 고참 선수들이 팀을 이끌지도 못했고, 
그냥 양의지만이 빛났다.


사실 이번 시즌의 서바이벌 모드 덕분에 신예 선수들이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지만,
평상시라면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2군에서 경험을 더 쌓고 실력을 다듬어야 할 선수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1군 무대에 올라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두산 베어스는 원래 신고선수들의 역사와 2군에서의 성장 과정을 통해
1군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감동적인 그림을 보여온 팀이었다.
이번 서바이벌 시즌은 한때 신선했지만, 동시에 팀 전력의 허술함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현재 베어스의 1군은
“너의 포지션은 너의 자리”라는 믿음을 주는 선수조차 거의 없다.

1군 시즌중임에도 외야와 내야를 오가며 이리저리 시험받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고,
전체적으로 팀이 어수선하다.

결국 우리는 5강 진입의 기회조차 있었지만,
막판 7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마지막 홈 5경기에서는 총력전을 펼친다지만,
이미 25시즌은 끝났다.


과거 두산의 역사를 돌아보면,
94시즌 항명 파동 후, 
95시즌 김인식 감독의 첫 부임과 우승,
05시즌 김경문감독의 준우승,
14시즌 일수 강점기에 폭망하고
15시즌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우승 등 굵직한 뒤에 5년도 시즌마다
뚜렷한 기록과 스토리가 있었다.

그러나 25시즌은 마치 신생팀을 보는 듯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 경험이 내년 시즌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지길 바라지만
냉정히 말해 현재 전력으로는 내년 시즌도 어렵다.
전력 상승 요소가 없다면, 남은 방법은
이 전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을 찾는 것이다.
지금 베어스는 재창단 수준의 혁신이 없다면, 미래는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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