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올 시즌 내내 놓치고 있는 퍼즐 조각 하나,
확실한 마무리다.
두산은 현재
선발진을 늘리고 키우는 데만 몰두하고 있지만, 정작 경기를 끝낼 투수는 보이지 않는다. 이승엽 감독의
시즌내내 운영 미스도 있었지만, 김택연이 마무리에서 무너진 경기들을 제외하면 두산은 지금쯤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과거를 보자.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숨은 주역은 신예 진필중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선발로 키우려던 계획을 과감히 접고 마무리로 돌리면서 그는 베어스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가 됐다.
2005년, 시즌 초 마무리는 서동환이었지만 결국 김경문감독은 정재훈으로 뒷문을 잠갔다.
2015~2016년 2년 연속 통합우승 뒤에도 마무리에는 비슷한 공식이 있었다. 선발에서 자리 못 잡은 이현승을 김태형감독이 특급 마무리로 변신시키며 팀을 지탱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두산의 마무리 자리에는 ‘고정 주인’이 없다. 매년 얼굴만 바뀌는 가운데, 김택연을 구위 하나 믿고 마무리로 낙점했지만 결과는 제구 난조와 멘탈 붕괴였다. 마무리는 구위보다 안정감이 우선이다.
지금 두산에 필요한 건 ‘구위만 좋은 불안한 마무리’가 아니라, 상황을 읽고 볼 배합을 조절할 수 있는 완성형 투수다. 그런 점에서 최민석은 매력적인 카드다. 안정적인 제구, 맞춰 잡는 능력 모두 갖췄다. 김택연은 선발로 재정비시키고, 최민석을 마무리로 돌리는 게 현실적인 해법이다.
두산의 뒷문은 현재 ‘열린 문’이다. 이 상태로는 승리를 지키기 힘들다.
10승투수 하나 없어도 우승은 하지만,
강력하고 확실한 마무리 없이 우승은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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