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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 러쉬
오징어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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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 달간 두산 베어스는 20경기에서 10승 2무 8패를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반타작이지만,

분명히 팀은 후반기 들어 서서히 궤도에 오르고 있다.

신인과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한 점 차로 패한 경기가 무려 5번.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는 점이 뼈아프다.

분명히 기회와 찬스는 있었다.

하지만 진루타와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고,

도루 실패와 번트 실패는 흐름을 끊어먹었다.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짓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실패는 개선이 필요하다.

어제 경기에서도 아쉬움은 이어졌다.

조수행, 정수빈, 이유찬 이 빠른 발의 3인방을 하나로 묶어 놓은 타순은

오히려 공격의 다양성을 제한했다.

타격 침체 중인 김기연을 대타로 기용한 선택,

여전히 중심타선에 배치된 김재환의 존재감 부재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하위 타순에 배치했다면 부담이라도 덜었을 것이다.

케이브 역시 조금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

타격에는 분명 사이클이 있다지만,

이토록 많은 찬스에서 한 점조차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은 심각하다.

접전이 이어지는 경기 후반, 공격의 패턴과 집중력은 다시 점검돼야 한다.

그린라이트를 부여받은 주자의 2루 도루,

타석에서의 번트 혹은 강공 선택, 무사 2루에서의 공략법까지.

모든 상황을 다시 시뮬레이션하고, 직전 플레이까지 되짚어 감독-코치-선수가

능동적으로 연습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타 팀들은 우리의 스타일을 이미 꿰뚫고 있다.

‘2B1S에서 반드시 뛸 것이다’,

‘이유찬이 번트 타석에 들어서면 압박 수비로 나가라’는 식으로 말이다.

번트 실패, 슬러쉬 실패?

생각이 많아지는 멘탈까지 타팀은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삼진, 삼진.

이런 문제의 원인을 분명히 찾아내고, 대응 전략을 주입시켜야 한다.

이런 고비를 이겨내고 나면 우리는 진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기는 법을 터득한 팀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것은 성적과 직결된다.

물론 이상적인 상황에서는 선수가 상황 판단을 스스로 하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모두가 고민을 함께 해야 할 시점이다.

콜 어빈의 운용도 재고해야 한다.

최근 5이닝 투구 수가 100개를 넘기고 있으며,

구위 역시 좌완 배팅볼 수준으로 떨어졌다.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면 5이닝까지만 기용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감독들은 리빌딩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는다.

리빌딩이란 말 대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신구 조화를 강조한다.

지금 우리의 상황은 대형 FA와 기존 주전 선수들이 제 몫을 못 해내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이 과정을 통해 새롭게 자리 잡은 얼굴들도 있지만,

결국 팀은 고참·중고참·신인의 조화가 이뤄질 때 가장 강하다.

이것이 우승 팀들의 공통된 구조다.

우리는 수년간의 상위권 성적으로 인해 지명이 늦었고,

‘화수분 야구’의 씨가 메말랐다고 하는데, 그건 아직도 변명이란 생각이다.

키우고 못키우고를 이렇게 포장 변명을 하다니...

그래서 프런트가 택한것이

타팀의 골칫거리 노망주와 암흑기의 주역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고,

수백억 FA를 통해 성적 유지를 꾀했으며

구단주는 이승엽 감독을 선택했다.

그리고 우리는 9위 성적을 달리고 있다.

어찌 보면 예견된 참사다.

모든 것은 뿌린 대로 거둔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을 본다.

악재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앞으로 뻗어나가는 베어스를 보고 싶다.

7월, 시즌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드디어 승률 5할을 했다.


8월이다.
이제는 우리 베어스 야구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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