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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하나 없이 위기를 자초한 무사 만루.
9개팀은 두산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1~2점차 리드를 안고 8회를 넘기려 할 때
우리 팬들은 벌써 불안하다.
그게 바로, 적도 알고 우리도 아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불안요소를 갖고 있다는 걸,
상대도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불펜의 구위,
정확히 말하면 제구가 형편없다는걸
저기 전력분석이 다 알고 있지 않은가?
필승조는 가끔 블론할수 있는거지,
매경기 위기를 자초하고
1점 차 리드를 못 지키는 건
그건 필승조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고,
그 다음은 불펜 투수가 1이닝 이상 던지면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김태형과 이승엽 조성환의 차이는 포지션에 있다.
김태형은 포수 출신이다.
투수 심리, 흐름, 경기를 읽는 눈이 있었다.
불펜 투수가 볼넷으로 주자 내보내고,
다음 타자에게 1볼만 줘도 바꾼다.
그건 단순한 조급함이 아니라,
투수가 심리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걸 읽고 바로 끊어주는 타이밍이다.
반면 이승엽과 조성환은 타자 출신이다.
"이번 타자까지만 막아보자"는 믿음으로 버틴다.
하지만 상대는 2루까지 진루하고
경기 흐름은 완전히 넘어가버린다.
바로 그 지점이 안목의 차이다.
타자 출신은 투수의 무너짐을 반 템포 늦게 본다.
그 틈이 바로 실점으로 이어진다.
지금의 두산은 고정 마무리가 필요 없는 팀이다.
컨디션 좋은 투수가 상황에 따라 먼저 나오고,
김택연이든, 박치국이든, 고효준이든
어떤 때는 상황과 분위기
따라서 매조지를 지을 수도 있어야 한다.
지금은 상승세를 유지해야 하는 타이밍이다.
이기는 흐름을 이어가고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감각
즉,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선발과 불펜 구분도 명확히 해야 한다.
이병헌, 이영하, 김택연 사실
셋 다 선발이 맞다.
그걸 억지로 불펜에 넣고
“팀 사정” 운운하며 운용하는 건
지금까지 봐온 바로는
그걸 그렇게 만든 지도자가 틀렸다는 말이 된다.
조성환의 시험대는 이미 시작됐다.
신선함과 파격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승률이 너무 떨어지면 그또한 곤란하다.
좋은 형같은 감독은 별로다.
마지막으로
불펜 투수들아.
그냥 붙어라.
몰려도 맞는 게 낫다.
차라리 정면으로 부딪혀라.
몸쪽 직구 어차피 안 되는데
계속 피하다 볼넷 내주고
위기 자초하는 게 더 무섭다는 걸 알잖아?
어제 같은 경기는 그냥 넘기면 안 된다.
진짜 냉정하게 돌아보고,
굳은 다짐으로 다시 올라서야 한다.
택연이의 직구는 이제 다 칠수 있다.
볼넷 내주고
애꿏은 글러브를 누를께 아니라
마운드 오르기전 영점부터 잡아라.
- 선택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