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두산 베어스는 1.5군 전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젊은 선수들 중심의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 속에서도 양의지, 정수빈 같은 베테랑이 꿋꿋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팀의 전력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의 두산은, 야구를 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다. 경기당 3점을 내는 것도 버거운 상황에서, 타자들은 볼과 배트의 거리감조차 좁히지 못하고 있다. 타이밍은 흐트러져 있고, 노림수 없는 스윙은 투수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다. 실투 하나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변화구에 속아 삼진으로 돌아서는 장면이 반복된다.
젊은 선수들은 경험 부족 탓일 수 있다지만, 10년차 언저리 노망주 선수들조차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쫓겨 조급한 스윙으로 찬스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상위권 팀들처럼 득점권 찬스를 만들기까지는 하지만, 결과는 병살 혹은 범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경기가 너무 잦다.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이다.
팀 타선의 밸런스도 문제다. 한두 명이 부진해도 나머지 타자들이 버텨주면 시너지 효과로 전체가 살아날 수 있지만, 지금 두산은 6~7명의 주전 타자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속에서 소수의 잘하는 타자조차 빛을 발하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시너지’라는 단어를 기대할 수 없는 환경이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긍정적인 면은 있다. 지금 1군에서 뛰는 많은 젊은 선수들이라면, 평상시에는 좀처럼 기회를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들이 선수 개인에게도, 팀 전체에도 미래엔 분명히 자산이 될 것이다. 경험이 쌓이고 실력이 축적되면, 결국 그 시간은 팀의 저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외국인 타자 혹은 투수 한두 명이 팀의 중심을 지탱하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간다. 그러나 지금 두산의 외국인 선수들은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멱살 잡고 올라가도 5강은 하지만, 현재 모두가 동반 부진은 팀 전체의 성적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결국 팀이 무너지는 건 그 하나하나의 조각들이 버티지 못할 때 시작되는 법이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 현재의 이 고통스러운 운영이 미래에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사실은 있다. 패배에 익숙해지는 순간, 무기력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것. 지금처럼 팀컬러조차 느껴지지 않는 두산의 모습은 팬들로선 참담할 따름이다.
이게 현실이다. 냉정하게 말해, 이게 지금 두산의 실력이다. 억울한가? 그렇다면 이겨라. 결국 스포츠는 이기는 팀이 정의를 쓰는 세계다. 중요한 건 '한 끝 차이' 입스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 순간을, 그 포텐이 언젠가는 터질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팬들은 매 경기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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