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님 욕을 왜 하는지 이해안되는 타팀팬들에게...

[144경기 다보는 두산팬]

두산 144경기를 본 제가 긴글이지만 감히 말씀을 한번 드릴려고 합니다. 이번 와카전만 봤을때 타선이 침묵했고 곽빈선수가 망쳤는데 왜 감독을 욕하는거지 하며 두산팬들이 이해가 안되실겁니다. 네 이번 와카전만 봤을때는 저도 충분히 공감되는 얘기입니다. 와카전에서의 이승엽 감독님은 큰 문제가 없었죠... 하지만 먼저 투수쪽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와카전의 투수 운용을 정규시즌 144경기 내내 똑같이 운영했다면 믿으시나요...네 말도 안되죠? 결국 정규시즌 투수 운용에 대한 업보입니다. 두산팬들은 감독의 투수 운영에 대한 불만이 정규 시즌동안 쌓이고 쌓여서 결국 와카전에서 터진거죠. 젊은 투수들은 이번 시즌에만 뛰는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승엽 감독님의 투수 운용은 오늘만 보자, 내일은 없다 식입니다. 결국 어떻게 됐나요? 최지강 선수 부상, 시즌 초 152까지 나왔던 이병헌 선수 77경기 나오면서 142에다가 제구도 안됐죠... 투마카세의 업보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이걸 보시는 분들 중엔 니들 선발도 무너졌는데 불펜이라도 굴려야되는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네 사실 불펜을 굴렸기에 5위라도 한거 두산팬들 중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그렇지만 집에 기둥이 무너졌는데 그 위에 지붕 쌓는게 맞을까요? 어차피 그런 전력이라면 순위는 포기하고 신인 선발투수들 키워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좀 뜰려고 하는 젊은 불펜 선수들 어깨 팔 갈아서 부상으로 인한 이번 시즌 더 나아가 다음 시즌까지 못나오게 하는것이 아니라...

두산 팬들 김태형 감독님의 불펜 혹사 논란 때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근데 왜 이승엽 감독님의 불펜 혹사 때 더 난리를 칠까요? 두산 출신 감독이 아니라서? 그런게 아닙니다...김태형 감독님때보다 정도가 더 심해요... 순위가 중요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오늘만 야구를 하는것이 아닙니다. 정규시즌 144경기는 매경기가 포스트 시즌이 아니에요...

저는 이승엽 감독님이 왔을때 타선에서 큰 기대를 했습니다. 국민타자였고 국민타자니깐 우리팀 타자들도 많은 노하우를 받으며 잘 치지 않을까? 젊은 야수들이 이승엽 감독님에게 많이 배우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되지않을까하며... 네 어림도 없었죠. 현재 타자쪽은 답도 없습니다. 이건 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원하시는 감독이와도 타자가 잘치기는 힘들거에요...144경기를 보면서 느낀점은 저희의 득점은 거의 다 상대 투수들의 컨디션에 달려있는 느낌이었어요. 상대 투수의 컨디션이 안좋으면 득점, 좋으면 무득점... 타자의 전력이 아닌 그냥 상대 투수의 전력이었죠. 이런 상황에서 흐름을 끊고 화수분을 키우거나 선수를 교체할 권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일까요...?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올겁니다. 시즌내내 죽쓰다가 상대투수 안좋아서 어쩌다 홈런치는 나이 많은 베테랑보다는 차라리 젊은 야수들이 더 많이 나와서 경험을 하고 뛰는게 좋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고액 연봉을 줬으니 안쓸수도 없고 이러한 점은 구단쪽에서도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때 2군에서 올라온 우리 신인 야수들 정말 잘해줬죠. 주전들이 한참 죽쓸때 이런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서 대신 뛰어주고 그러면서 철밥통 베테랑들이 위기의식도 느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저는 이승엽 감독님을 비난하는게 아닙니다. 이승엽 감독님의 운영법을 비판합니다. 그러므로 와카전에서 삼성 응원가를 부르며 이승엽 감독님을 조롱하는 것은 선을 넘었고 일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화가 나고 속상한 마음, 같은 두산팬으로서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이상하게 표출 하는것은 어느 구단이건, 야구를 떠나서 일반적으로 잘못된 행동입니다. 다들 올 시즌 고생하셨고 타 팀 팬분들도 각자 응원하시는 팀 선수들 부상없이 잘 보내서 내년에 다시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끝으로 다들 서로 물어뜯지 마시고 응원하는 구단을 떠나 같은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고 생각하며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