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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스벅탱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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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는 끝났는데 왜 복귀가 논란이 됐을까

 

이상영은 2024년 9월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하다 앞 차량과 사고를 낸 일로 적발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음주 수치가 면허취소 기준에 해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KBO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처벌 기준에 따라 1년 실격 처분을 내렸습니다.

 

KBO의 음주운전 제재는 수위가 비교적 분명합니다. 면허정지 수준은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 수준은 1년 실격, 두 번째 음주운전은 5년 실격, 세 번째 이상은 영구 실격으로 이어집니다. 이상영의 경우 규정상 징계 기간을 채운 뒤 복귀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춘 셈입니다.

 

문제는 법적·규정상 절차와 팬들이 기대하는 책임의 모양이 같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징계가 끝났다는 사실은 출전 자격을 회복했다는 뜻이지, 팬들이 바로 납득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는 2026년 3월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복귀를 시작했고, 5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 선발로 등판했습니다. 성적은 3⅓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이었고,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롯데 선수들의 사과 장면과 비교된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날 야구팬들의 눈에 더 크게 들어온 장면이 있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대만 전지훈련 중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한 일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뒤, 5월 5일 kt wiz전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사안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닙니다. KBO는 김동혁에게 50경기, 고승민·나승엽·김세민에게 30경기 출장정지를 내렸고, 리그 이미지 훼손과 사회적 물의를 징계 이유로 봤습니다. 다만 복귀 과정에서 최소한 팬과 구단 앞에 사과하는 절차를 밟았다는 점이 이상영의 조용한 복귀와 대비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비교는 “도박보다 음주운전이 더 나쁘다”는 식의 단순한 순위 매기기가 아닙니다. 음주운전은 다른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실제 사고가 있었고, 면허취소 수준이었다면 팬들은 더 선명한 설명과 반성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만 평가받는 직업이 아닙니다. 어린이 팬들이 유니폼을 입고 선수 이름을 외치는 종목이라면, 복귀의 방식도 경기력만큼 중요해집니다.

 

LG가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대목은 어디일까

 

LG 구단이 부담스럽게 봐야 할 부분은 이상영 한 명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2024년 7월에는 LG 소속 전 코치가 음주 측정 요구 거부 혐의로 체포됐고, 같은 해 12월에는 내야수 김유민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KBO로부터 1년 실격 처분을 받았습니다.

 

불과 몇 달 사이 비슷한 문제가 반복됐다는 점은 개인의 일탈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구단이 선수단 교육과 관리, 복귀 절차를 어떻게 설계하는지까지 질문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구단이 KBO 징계와 별도로 같은 사안에 추가 징계를 내리는 문제는 조심스럽습니다. 이중 징계 논란이 생길 수 있고, KBO도 구단별 제재가 제각각 커지는 것을 경계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음주운전 예방 교육 공개, 피해 위험에 대한 인식 개선은 추가 징계와 다른 영역입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무조건 더 강한 처벌만은 아닙니다. “잘못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바꿨는가”, “구단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떤 장치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해외와 과거 사례가 말해주는 복귀의 조건은 무엇일까

 

한국 야구에서 음주운전 복귀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강정호는 과거 여러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난 뒤 KBO 복귀를 추진하면서 2020년 1년 유기실격과 사회봉사 300시간 징계를 받았습니다. 당시 미국 스포츠 매체들도 이 사안을 다루며, 반복된 음주운전과 리그 이미지 훼손을 함께 짚었습니다.

 

강정호 사례가 남긴 교훈은 분명합니다. 선수의 실력이나 과거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음주운전처럼 타인의 안전을 해칠 수 있는 문제에서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복귀의 출발선이 됩니다. 그 약속이 팬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면 복귀 자체가 계속 흔들립니다.

 

해외 프로스포츠에서도 음주운전은 단순한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리그 신뢰의 문제로 다뤄집니다. 선수 개인에게 벌금이나 출장정지가 내려지는 경우도 있지만, 구단은 보통 상담, 교육, 지역사회 활동 같은 회복 절차를 함께 요구합니다. 처벌만으로 끝내지 않고 행동을 바꾸는 과정을 확인하려는 취지입니다.

 

KBO도 규정상 징계 기준을 숫자로 정리해 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숫자로 된 징계가 끝난 뒤의 복귀 절차는 아직 구단과 선수의 판단에 많이 맡겨져 있습니다. 이번 일이 오래 남는 이유도 바로 그 빈칸 때문입니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복귀는 어떻게 달라야 할까

 

이상영이 다시 마운드에 서는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1년 실격 징계가 끝났고,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1군에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로스포츠에서 “뛸 수 있다”와 “응원받을 준비가 됐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복귀 과정에는 최소한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음주운전 사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에 기대어 문제를 작게 보지 않는지, 다시 같은 일을 막기 위해 어떤 교육과 관리를 받고 있는지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LG 구단도 성적과 전력 운영만 앞세우기보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개 사과가 보여주기식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선수단 전체의 음주운전 예방 교육과 이동 관리, 위반 시 복귀 기준까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은 성적이 좋을 때만 통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음주운전 같은 문제에서는 먼저 책임을 말하고, 그 다음에 경기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순서가 맞습니다.

 

팬들은 완벽한 사람만 응원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잘못 뒤에 책임지는 태도를 보고 싶어 합니다. 이상영의 복귀 논란은 한 경기의 부진보다 프로야구가 사회적 물의 이후 어떤 절차로 신뢰를 회복할지 묻는 장면입니다. 구단과 선수가 그 질문에 제대로 답할 때, 징계가 끝난 뒤의 복귀도 팬들에게 조금씩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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