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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안 다니는 사람인데
너구리오리
댓글 22

점술을 안 믿는 건 아니고 어디서 용한 점쟁이를 찾을 수 있는지 몰라서 여태까지 점집은 안 갔었음

 

점술을 믿게 된 계기부터 설명하자면

어릴 적에 사립학교를 다녀서 학부모 중에 부자들이 많았음 

우리집은 거기 낄 수준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몇몇 지역 유지급 부잣집 엄마들이 가끔 전국구 용한 점쟁이들을 한 명씩 초빙해서 점을 보는 취미가 있었음

 

울 엄마도 꼽사리 껴서 점을 봐 오곤 하셨는데

어느 대학 가는지 어떤 직종에서 일할 건지 

몇 살 때 결혼하는지 등등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들을 들었는데 당시 초딩이어서 꽤 먼 미래의 일이라 까먹고 있다가

지나고 보니 점쟁이 말이 전부 현실이 되어 있어서 소름 돋음

 

그런 연유로 점술이란게 아주 허무맹랑한 것만도 아니란걸 알게 됨

 

근데 워낙 사기꾼도 많고 돌팔이도 많은 분야라 괜히 아무데나 들어갔다가 돈만 쓰고 나오고 싶지 않아서

취미삼아 독학으로 사주를 공부함

사주를 공부하다 보니 꽤 재미있기도 하고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만족함

 

근데 명리학이 자기성찰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미래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 꽤 한정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됨

 

최근에 답답한 일들이 생겨서 근처에 있는 아무 점집에 갔는데 실망함

두루뭉실 넘겨짚고 신통찮았음

 

그래서 진짜 용한 곳이 어딜까 검색해보고

부산에 위치한 나쁜 후기가 없는 곳에 예약하고 석 달을 기다려서 상담받고 옴

 

이 분은 진짜 맞음 

가족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내용들을 넘겨짚는 말투가 아니고 마치 어제 우리집에서 관찰한 사람처럼 자신있게 얘기함

가족 다 봐주시는데 성향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맞히심

 

고민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하라고 솔루션을 주셨는데 워낙 뜻밖의 제안이라 아직 실행에 옮기진 않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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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피칫

    나 알랴줄수잇어?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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