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 박인환
가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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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막한 가운데
인광처럼 비치는 무수한 눈
암흑의 지평은
자유에의 경계를 만든다
사랑은 주검의 사면으로 달리고
취약하게 조직된
나의 내면은
지금은 고독한 술병
밤은 이 어두운 밤은
안테나로 형성되었다
구름과 감정의 경위도에서
나는 영원히 약속될
미래에의 절망에 관하여 이야기도 하였다
또한 끝없이 들려오는 불안한 파장
내가 아는 단어와
나의 평범한 의식은
밝아올 날의 영역으로
위태롭게 인접되어 간다
가느다란 노래도 없이
길목에선 갈대가 죽고
우거진 이신의 날개들이
깊은 밤
저 기아의 별을 향하여 작멸한다
고막을 깨뜨릴 듯이
달려오는 전파
그것이 가끔 교회의 종소리에 합쳐
선을 그리며
내 가슴은 운석에 가랁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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