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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래/ 김연식

살다 보면 그래


달빛 아래 허름한 옷을 걸친
생각에 잠긴 이를 보면
옆에 앉아 함께 고독을 즐기고 싶더라

무엇을 생각할까
무엇을 고민하는 것일까
어떤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우리는 모두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외로워한다. 무게가 클 수 록
고개 숙여지는 각도가 커진다는 것일 뿐

그리고 술잔의 숫자가 많아지고
고민의 중력을 못 이겨 비틀거린다
의식을 잃고 싶어진다는 것

휘청 거리며 배회하는 육체와 머리
훗날 다시 의식이 돌아올 때는
엄청난 고통이 사라지길 바랄 뿐.

삶은 늘 외롭고 고독하다. 한 잔의 술과 고독 그 은밀함에서 벗어 나야 한다
그리고 다시 못 올 이 순간을 아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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