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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가을낙엽
댓글 3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

생각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 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을 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수 없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때 다 웃어버려서

지금 미소가

안 만들어진다는 걸.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주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안 보여주려고

고개 숙이며

얘기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 번 안들고

억지로라도 또박또박

얘기해 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이며 얘기해서

무슨 얘긴지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 사람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주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만큼

나를 아껴주었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인연이 아닐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정말 내게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

 

 

===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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