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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는 길/ 안 도 현

그대에게 가는 길/ 안 도 현



그대가
한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 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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