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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님의 침묵
바보라서 편한 남자
등록 날짜&시간2023.06.27댓글 10

임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임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에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임은 갔지마는 나는 임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베스트 댓글
  • left-hander218
    등록 날짜&시간2024.05.29

    70년대 생인데 중학교 국어시험에
    무지 나왔던 시.
    임은 뭐다?
    조국!
    광복을 의미하는 시이죠.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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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됨
  • 가을낙엽
    첫댓글등록 날짜&시간2023.06.27

    평생 제일 좋아했던 시를 오랜만에 접하네요. 문장이 참 아름다워요

  • 댓글의 답글
    바보라서 편한 남자
    작성자등록 날짜&시간2023.06.28

    그러죠
    저도 그래요
    사람의 정서를 당기는 블랙홀

  • 바보라서 편한 남자
    작성자등록 날짜&시간2023.06.28

    그래서 이분을 너무 좋아합니다

  • 작은 돌
    등록 날짜&시간2023.07.15

    한용운님의 시를 읽다보니 지금 해어짐의 아픔을 겪고 있는 내 마음을 한용운 님이 미리 그리셨네요

  • 댓글의 답글
    바보라서 편한 남자
    작성자등록 날짜&시간2024.01.10

    힘내세요

  • 김유정-캘리쓰는 덜렁이
    등록 날짜&시간2024.01.10

    한용운님의 시는 되새김을 할수록 더 좋은거 같아요.

  • 댓글의 답글
    바보라서 편한 남자
    작성자등록 날짜&시간2024.01.10

    캘리를~
    정말 예술입니다
    어려울듯

  • left-hander218
    등록 날짜&시간2024.05.29

    70년대 생인데 중학교 국어시험에
    무지 나왔던 시.
    임은 뭐다?
    조국!
    광복을 의미하는 시이죠.

  • 댓글의 답글
    바보라서 편한 남자
    작성자등록 날짜&시간2024.05.30

    그쵸

  • 김형언677
    등록 날짜&시간2024.07.05

    고교때 수 없아 외웠던 시를 이제사 보니 새삼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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